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결승선 50m 남기고 속도 줄인 육상 스타... 도쿄의 황당 실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결승선 50m 남기고 속도 줄인 육상 스타... 도쿄의 황당 실수

입력
2021.08.03 15:16
수정
2021.08.04 11:16
0 0

머리 대신 발로 입수...?'0점' 다이빙도
누리꾼들 조롱에도 "실수일 뿐" 당당히 맞서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이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엥서 열린 여자 200m 준결선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 속도를 줄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이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엥서 열린 여자 200m 준결선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 속도를 줄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장인 만큼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선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담감 때문에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육상과 다이빙에서 스타들의 연이은 실수가 나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메이카 대표팀의 셰리카 잭슨(27)은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200m 예선 5조 경기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150m 지점부터 마치 결승선을 통과하기라도 한 듯 속도를 줄이며 걷기 시작한 것이었다. 뒤따라오던 선수들과의 격차를 잘못 판단, 자만심에 일찍 힘을 뺀 탓이었다. 결승선 통과 50m 전까지만 해도 6명의 선수 중 선두권을 달리던 잭슨은 4위(23초26)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단 0.004초 차이로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잭슨의 실수가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가 이 종목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기 때문이다. 자메이카 단거리 육상의 간판인 잭슨은 앞서 열린 여자 100m에서도 10초76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 대회 여자 400m 2위, 여자 1,600m 계주 3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금메달을 기대했던 잭슨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의 파멜라 웨어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선 경기 시작 전 연습을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캐나다의 파멜라 웨어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선 경기 시작 전 연습을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앞서 여자 다이빙에서도 머리 대신 발로 입수해 '0점'을 받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캐나다의 파멜라 웨어(28)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준결선 5차 시기에서 난도 3.5의 연기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웨어가 신청한 기술은 준결선 참가자 중 가장 어려운 난도의 연기였는데, 스프링보드에 올라간 뒤 리듬을 잃으면서 제대로 된 동작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입수해 버린 것이었다. 웨어는 5차 시기 '0점'을 받으며 준결선에 진출한 18명의 선수 중 최종 순위 18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웨어는 이후 누리꾼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당시 한 중계 캐스터가 점프 직전 "웨어의 연기는 엄청날 것"이라고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탓이었다. 일부 팬들은 웨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그의 실수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연이은 황당 실수와 비난에도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기며 조롱을 응원으로 바꿔놓고 있다. 잭슨은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상치 못한 고통스러운 일들이 때때로 우리가 살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교훈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웨어도 경기 다음 날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