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 섬에 미사일부대를 배치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난세이(南西)제도에서 미국의 ‘대중 방어선’을 함께 구축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2022년도 말에 육상자위대 미사일 부대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시가키는 센카쿠열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 지점에,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섬에 배치하는 부대는 지대함·지대공 미사일 운용 부대와 무력 공격이나 대규모 재해 시 초동 대응을 담당하는 경비 부대로, 방위성은 부대원 500∼600명을 배치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요구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부대원 숙소, 탄약고, 훈련장 등의 시설도 설치한다.
일본 정부는 규슈(九州)와 대만 사이에 늘어선 난세이(南西)제도에 잇따라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며 방위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오키나와 본섬,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宮古島)에는 이미 미사일 부대가 배치됐으며 이시가키지마를 포함하면 거점이 네 곳이 된다. 이중 아마미오시마의 아마미 주둔지에서는 지난 6월30일~7월2일 대공 전투를 상정하고 적 전투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내용으로 일본 육상 자위대와 미 육군이 공동 훈련을 실시한 적 있다.
방위성은 이외에도 2023년도 말까지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 전자전 부대를 상주시킨다는 방침이며 가고시마현 마게시마(馬毛島)에 자위대 기지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난세이제도는 규슈(九州)섬 남쪽에서 오키나와를 지나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잇는 이른바 ‘제1열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해당한다. 신문은 “중국은 제1열도선 안쪽으로 미군이 침입하는 것을 저지하는 군사 전략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간 항공모함을 통과시키는 등 이 해역에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의 움직임을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