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이어 텃밭 유럽서도 中 샤오미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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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 이어 텃밭 유럽서도 中 샤오미에 밀렸다

입력
2021.08.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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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강세 보였던 시장까지 샤오미에 내줘
6월에는 샤오미가 전 세계 출하량 1위 달성
'갤Z폴드3'로 반등 나선다지만 대중성에는 한계

인도 구루그람의 앰비언스 몰(Ambience Mall) 내에 위치한 삼성체험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갤럭시 S21'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인도와 러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경쟁사인 중국의 샤오미에게 내주면서다.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로 반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안심할 순 없는 처지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 제품이란 점에서 확실하게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유럽 2위, 인도·러시아에서는 삼성 꺾고 1위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1,270만 대로, 시장점유율(25.3%)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7% 감소한 1,200만 대로, 시장점유율(24%) 2위를 기록했다. 유럽 출하량 상위 5개사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유럽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전지였다. 당초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존재감을 상실하자, 삼성전자에서 이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작 화웨이의 빈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닌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에 돌아갔다.

인도 시장에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샤오미가 905만 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550만 대)와 비보(540만 대)가 뒤를 따랐다. 샤오미와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진 삼성전자는 비보에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문제는 샤오미의 성장세다. 무엇보다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텃밭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해진다. 저렴한 제품에서 인지도를 다져온 샤오미는 이제 1억 화소 카메라 등 고성능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세(勢)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카날리스에 의하면, 올 2분기 중남미와 서유럽에서 기록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0%, 50%씩 늘었다. 러시아·스페인·폴란드·말레이시아·미얀마 등 12개국에선 아예 삼성전자를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덕분에 샤오미의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7%로, 애플(14%)을 제치고 사상 첫 2위에 랭크됐다.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6월 실적만 살펴보면 17.1%의 점유율로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전세계 스마트폰 상위 5개 제조사 출하량 추이


베트남 셧다운 이유 있다지만..."전 라인업 차별화 필요"

반면, 2분기에 삼성전자는 부진했다. 지난 1월 '갤럭시S21'이 출시됐고, 9월에야 갤럭시Z 폴드3·플립3 등이 나온다.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 공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일시정지(셧다운)되면서 삼성전자의 발목도 잡혔다.

샤오미의 무서운 기세는 삼성전자에겐 더 큰 악재다. 일각에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내세웠던 차별화도 미미한 상태다. 20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폴드3'만으로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당하기엔 무리다. 삼성전자에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전 라인업에 대한 스마트폰 경쟁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배경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카메라 이외에 프리미엄 성능 및 디자인 차별화, 소비자 록인 효과를 유발할 생태계 및 서비스 확대, 글로벌 공급망(SCM) 재정비 및 부품 조달 차질 극복, 보급형 라인업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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