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일 기준 폭우에 따른 사망자 302명 "
실종자도 50명…피해 늘어날 듯
단 사흘만에 1년치 폭우가 쏟아진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사이 피해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시민들도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허난성 당국은 이날 정오 기준 폭우에 따른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했다. 3일 전 밝힌 사망자 수(99명)보다 3배는 늘어난 수치다. 이번 폭우로 인구 1,300만 명의 허난성에서 약 9,00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그 재산 피해만 530억 위안(약 9조4,4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피해지역은 성도인 정저우다. 292명이 숨졌고 47명이 실종됐다. 홍수와 산사태로 숨진 인원(189명)이 가장 많았고 주택 붕괴(54명), 지하철 등 지하 사고(39명)로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허난성에는 지난달 "1,000년에 한 번 볼까 할 정도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정저우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평균 강수량(640.8㎜)에 맞먹는 양의 비(617.1㎜)가 내렸다.
재해 속 격앙된 여론은 중국 당국은 물론 외신으로도 향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 당국이 사망자가 발생한 정저우 지하철 입구에 헌화 행렬을 막기 위해 지난주 현장을 봉쇄했다"며 "재난 대처 관련 비판 여론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물난리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을 부정적으로 본 중국인들이 현장에서 취재진에 위해를 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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