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소박하게'(344쪽, 나남출판)
30년 전 전기 전화기 없는 거창 산속으로 들어간 육잠 스님의 삶 그려
작가 전충진은 1년간 독도 상주기자,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 근무
'독도기자' 출신의 작가 전충진(60) 씨가 문명을 거부한 어느 수행자의 일상을 담은 '단순하게 소박하게'(344쪽, 나남출판)를 펴냈다.
전 씨는 이 책에서 30년 전 전기도 전화기도 없는 경남 거창의 산속으로 들어간 육잠 스님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꽃을 노래하고, 전화 대신 서화를 그려 직접 만든 편지지로 소식을 전하며, 낮에는 농사 짓고, 달 뜨는 밤이면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상이다.
육잠 스님은 1982년 속기산 복천선원으로 출가해 해광(海光)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주지 자리도 마다하고 '두곡산방'이라는 토굴을 짓고 산속으로 들어간 그는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각오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육잠 스님과 20년 넘게 교유한 전 씨는 10년의 설득 끝에 스님의 글씨와 서화, 사진을 곁들인 수행 얘기를 풀어놓게 됐다.
전 씨는 22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1년 간 '독도 상주기자'로 활동했고,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에서 근무했다.
전 씨는 "육잠 스님은 2012년 거처를 거창에서 경북 영양으로 옮기고 또 다른 '두곡산방'에서 산다"며 "스님이 떠난 거창의 덕동마을의 아름다움이 세상 사람들에게 '꿈 속의 꿈'이나마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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