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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스타크래프트 음악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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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스타크래프트 음악 한판?"

입력
2021.08.02 16:4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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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9·30일 게임 음악 전문? '플래직' 기획 공연
'테란' '프로토스' '저그'의 주제곡 연주

2019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스타크래프트 라이브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와 밴드 연주자들이 진솔(가운데) 지휘자와 함께 '스타' 주제곡을 연주하고 있다. 플래직 제공

2019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스타크래프트 라이브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와 밴드 연주자들이 진솔(가운데) 지휘자와 함께 '스타' 주제곡을 연주하고 있다. 플래직 제공

1998년 글로벌 게임회사 블리자드가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스타)'는 한국의 오락 문화를 통째로 바꿨다. '스타'를 즐기는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e스포츠'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까지 탄생했다. 특히 30·40대 남성들에게 '스타'는 학창시절 추억의 꽤 큰 축을 담당했던 '친구'였다.

그런 '스타' 음악이 다음 달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연주된다. 게임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스타트업 '플래직'의 기획 공연이다. 블리자드사의 게임 음악을 전문 클래식 연주단체가 공연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라이브 콘서트'에서는 '스타'에 등장하는 3개 종족의 주제곡 10여 개가 연주된다. '스타'는 게이머가 가상의 세계에서 '테란' '프로토스' '저그' 종족 중 하나를 골라 다른 종족과 전쟁을 벌이는 '실시간전략게임(RTS)'이다. 연주를 위해 2관 편성의 플래직게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40~50명과 전자기타, 드럼, 신시사이저 등 밴드 연주자 6~7명, 중창단 12명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프로그램이 게임 속 종족별 음악으로 꾸려진 만큼 곡 분위기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간 종족의 '테란'을 묘사하는 주제곡은 박자감(비트)이 매력적인 군대 음악이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인 진솔 플래직 대표는 "들었을 때 친숙하고, (귀에) 꽂히는 음악이어서 가장 인기가 많다"면서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균형도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진화된 외계인 종족 '프로토스'는 관현악적 특색이 짙은 음악을 자랑한다. 진 대표는 "일정한 비트 없이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오묘한 화성이 관찰되는데, 종족 이미지에 걸맞게 고차원적이어서 연주하기 가장 까다롭다"고 했다. 이에 비해 우주 괴물 '저그'의 음악에서는 밴드의 자유로운 연주가 중심이 된다. 특별한 박자 없이 "어둡고 원초적이면서, 지저분한" 느낌을 받는다.

진솔 지휘자는 "언젠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게임에 깃든 추억을 음악을 통해서라도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 게임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직 제공

진솔 지휘자는 "언젠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게임에 깃든 추억을 음악을 통해서라도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 게임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직 제공

이번 공연은 2019년 초연된 '스타 라이브 콘서트'의 앙코르 성격이다. 당시 공연을 놓친 30·40대 게이머들이 "어릴 적 추억을 곱씹을 수 있도록 다시 연주해 달라"고 요청해 재연이 결정됐다.

진 대표 역시 '스타'를 즐겼던 게이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금은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10·20대에게 삼촌들이 열광했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목적도 있다"면서 "게임에는 그 시대의 감성이 담겨 있는 만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래직은 앞으로도 '리니지'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게임 음악을 지속적으로 무대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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