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치면 중국도 이길 수 있다”
최강 복식 이상수·정영식조 앞세워 기선 제압
개인 단식에서 패한 장우진, 6일 만에 승리하며 설욕
“단체전은 개인전과 다르다.”
이상수(30) 정영식(29) 장우진(26)이 뭉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8강에서 브라질을 3-0으로 꺾었다.
복식 1경기에 나선 이상수-정영식조는 세계 1위 복식조답게 1세트도 내주지 않고 3-0(11-6, 11-2, 12-10)으로 30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3세트에 10-10 듀스를 허용했지만 2점을 내리 따며 브라질을 제압했다.
두 선수는 부천 내동중ㆍ중원고부터 손발을 맞춰 온 1년 선후배 사이로, 고교시절 단체전에서 무패신화로 유명하다. 이상수가 포핸드를 기반으로 한 빠른 공격을 즐기는 반면 정영식은 백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탁구를 구사해 서로를 보완하는 최고의 파트너다.
이어진 단식전에선 장우진의 설욕전이 펼쳐졌다. 장우진(세계 12위)은 단식 16강에서 3-4로 패한 휴고 칼데라노(세계 7위)와 6일 만에 만나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장우진이 경기 초반 짧게 회전으로 넘어온 서브를 치키타를 걸어 먼저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하자 칼데라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칼데라노는 테이블에서 장우진이 밀리지 않자 뒤에서 공격하는 전술로 바꿨지만, 포핸드 드라이브가 좋은 장우진에겐 오히려 득이 됐다. 결국 장우진은 30분 만에 3세트를 모두 따내며 다음 주자 정영식에게 단체전 마무리를 넘겼다.
3단식에선 정영식이 구스타보 스보이를 3-2(11-6 8-11 11-4 8-11 11-7)로 꺾으면서 한국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탁구팀은 한 번만 더 승리하면 2012 런던대회 은메달 이후 끊긴 올림픽 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
맏형 이상수는 경기 후 “전부 단합도 잘 되고 잘해줘서 수월하게 이겨냈다. 우린 금메달을 따러 왔다. 어느 누구도 못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고, 정영식은 “어느 상대든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막내 장우진은 “중국이라고 안 넘어가란 법은 없다. 제1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하고 들어간다면 팀 월드컵 때처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