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25)이 3년의 침묵을 깨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다시 섰다. 오지현은 우승 직후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인 김시우(26)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오지현은 1일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3타 뒤진 홍정민(19)이 2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만 3년 동안의 우승 갈증을 씻어낸 오지현은 KLPGA투어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다. 앞서 오지현의 최근 우승 무대는 2018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였다.
오지현은 2018년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며 K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지만 2019년부터 잦은 부상의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이 넘는 7차례 컷 탈락을 맛봤다. 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수모도 겪었던 오지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오지현은 "너무 기다리던 우승"이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눈물을 왈칵 쏟아내 그동안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음을 드러냈다.
오지현은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오지현은 7개 동안 홀 파 행진을 벌이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1번 홀(파5) 더블보기로 무너지는 듯했던 홍정민(19)이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오지현은 11번 홀(파4)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다. 오지현은 "그 퍼트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승부는 16번 홀(파4)에서 갈렸다. 오지현이 8m 거리에서 굴린 버디 퍼트가 컵에 떨어졌고 홍정민의 4.5m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비껴갔다. 오지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50㎝ 파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직후 오지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차례 우승했고,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로 참가한 김시우(26)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고 전격 공개했다. 오지현은 앞서 SNS에서 김시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둘의 교제는 골프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한편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23)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박민지와 함께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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