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시 공안, 강간 혐의로 크리스 체포
성폭력 피해 주장 24명… 연예계 퇴출 여론
아이돌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중국계 캐나다인 크리스(우이판)가 강간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지난달 31일 늦은밤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를 했다는 온라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구류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형사구류는 체포에 해당하는 인신 구속 조치다.
공안은 구체적인 혐의와 수사 상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 영토 안에선 중국의 법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강력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의 성폭력 의혹은 크리스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두메이주(18)의 폭로로 불거졌다. 두메이주는 지난 8일 현지 연예매체 인터뷰에서 “17세 때 크리스가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술을 먹이고 성폭행을 했다며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8명이 넘고 미성년자도 2명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크리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폭행은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스스로 감옥에 갈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또 두메이주가 협박과 함께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공안은 지난달 22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공갈범이 있었지만 그는 두메이주가 아니라 두메이주를 사칭한 남성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크리스가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한다면서 두메이주를 자신의 집으로 오게 해 성관계를 맺고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확인했다. 공안은 두메이주를 포함한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가 있었는지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크리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최소 24명에 이른다.
중국에서 공안이 형사구류를 한 피의자가 혐의를 벗는 일은 극히 드물다. 따라서 향후 크리스가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크리스의 성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에선 연예계 퇴출 여론도 일고 있다. 포르쉐와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들도 크리스와 계약을 해지했다. 크리스는 2012년 한국에서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했으나 2014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뒤 팀에서 탈퇴, 이후 중국에서 가수, 배우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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