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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어떻게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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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어떻게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 됐을까

입력
2021.08.01 11:00
수정
2021.08.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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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윤석열과 검찰개혁' 출간
총장 임명 비화·미공개 녹취록 수록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윤석열. 그의 변신에 누가 단초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정치권과 법조계의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이 있다. 검찰개혁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을 총장에 임명한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최근 문재인 정부를 앞장서서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됐는지 의아할 정도다.

그런데도 당시 여권은 왜 윤석열을 총장으로 밀어붙였을까. 지난달 30일 출간된 '윤석열과 검찰개혁'은 청와대와 법무부, 더불어민주당 고위 인사들의 증언을 빌려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저자들은 장기간 윤 전 총장 주변과 여권 인사들을 취재해온 뉴스타파의 한상진·심인보·최윤원 기자와 신동아 기자 출신의 조성식 작가다.

눈에 띄는 내용은 책 초반부에 나오는 '청와대-검찰 밀월과 인사 파행'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 대목에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윤석열 총장 임명 전후의 일화들도 등장한다. 윤 전 총장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에게 "검사로서 나의 아이덴티티는 국정농단 사건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일이 있겠냐"고 설득하고 다녔다고 한다.

저자들은 복수의 현 정부 인사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수차례 '윤석열 총장 불가' 의견을 보고했지만, 윤 전 총장의 승부수와 여권 일각의 강력한 지지가 결합해 결국 총장에 지명됐다는 것이다.

윤석열 총장 취임 직후인 2019년 7월 검찰 인사와 관련한 뒷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들과 인터뷰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이 '어떻게 특수통들로 이렇게 일방적 인사를 하느냐'라고 투덜댔다. 기자들도 같은 이야길 하고, 제가 아는 검사들도 '유례가 없었다'고 비판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뒤돌아봤다.

그런데도 이런 인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김 의원은 "그때만 해도 저희가 윤석열 총장한테 우호적이었으니까 '윤 총장이 개혁을 이끌고 가려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혜련 의원 같은 분을 오히려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윤 전 총장이 검찰 내에서 소수파여서 뒷받침을 안 해주면 공격당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그가 원하는 대로 '호위무사'들을 배치해줬다는 것이다.

책에선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만났던 일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도 포함됐다. 방 사장과 만날 때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도 함께 있었다는 이야기나, 홍 회장을 만날 당시 함께 자리했던 관상가가 중앙일보에 윤 전 총장이 '악어상'이라며 칭찬하는 칼럼을 썼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윤 전 총장과의 비공식 인터뷰, 윤우진 전 서장 사건과 관련해 2012년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에게 "윤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녹취록 전문도 수록됐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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