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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도하의 '엄마 영웅'들, 도쿄에서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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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도하의 '엄마 영웅'들, 도쿄에서도 달린다

입력
2021.07.30 14:41
수정
2021.07.30 15: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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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지난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붉은 머리를 한 채 자메이카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셜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지난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붉은 머리를 한 채 자메이카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년 전 카타르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엄마들의 질주’로 기억된다. 출산으로 선수 경력이 한동안 단절됐지만 주변의 만류를 떨쳐내고 속속 트랙에 복귀, 각종 기록을 쏟아낸 여성 선수들이 화제가 됐다. 그때 그 트랙 위의 엄마 영웅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 돌아와 다시 한번 ‘엄마 파워’를 뽐낸다.

2020 도쿄올림픽 육상 트랙경기가 30일 여자 100m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2019 도하 선수권 여자 100m 우승자인 셜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그는 2017년 8월 출산으로 선수 경력이 단절됐다. 하지만 2018년 트랙에 복귀한 뒤 1년 만에 도하에서 세계선수권대회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포켓 로켓’(152㎝ 단신에서 비롯된 별명)의 명성을 과시했다.

개회식에선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자메이카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불꽃 질주’를 다짐하는 퍼포먼스였다. 31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여자 100m에서 우승하면 2008 베이징, 2012 런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다. 2016 리우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는 “프레이저-프라이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같은 자메이카 출신인 그가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프레이저-프라이스를 응원했다. 별명을 딴 포켓 로켓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 선수를 지원 중인데, 최근엔 엄마 선수들에게도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앨리슨 펠릭스가 지난달 2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딸 캠린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유진=AFP 연합뉴스.

앨리슨 펠릭스가 지난달 2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딸 캠린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유진=AFP 연합뉴스.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중인 앨리슨 펠릭스(36ㆍ미국) 역시 400m와 1,600m 계주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올림픽 메달만 9개(금6, 은3)를 수집했는데, 이번에 1개만 추가하면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금9 은1)와 함께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된다. 출산 후 처음 치른 2019 도하 선수권에서도 여자 1,600m 계주와 혼성 1,6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펠릭스는 그러나 “이번 올림픽 목표는 메달이 아니다”라며 “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SAYSH’라는 여성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출산 등으로 기업 후원을 받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펠릭스와 프레이저-프라이스 모두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할 예정이다.

2019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류훙(가운데).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2019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류훙(가운데).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경보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 중인 류훙(34ㆍ중국) 역시 8월 6일 진행되는 여자 20㎞ 경보에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이후 출산과 육아로 한동안 국제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9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류훙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2012 런던(동)과 2016 리우(금)에 이어 세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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