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소비 지출이 경기 회복 견인
월가 전망치 하회 "실망스런 속도"… 노동시장 침체 탓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6.5% 성장했다. 2개 분기 연속 6%대 성장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친 성적표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성장률 6.3%보다 소폭 오르며 성장 동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에는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망치는 8.4%였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은 “실망스러운 속도”라고 지적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평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 33.4%를 기록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 기조 자체는 뚜렷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각 -5.0%, -31.4%를 기록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때 2분기 GDP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전했다.
CDP 증가의 최대 요인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자 지출 확대가 꼽힌다. 개인 소비 지출은 2분기에 연율 11.8% 급증했다. 주정부의 지출 확대와 수출 증가도 경기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대와 달리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노동시장 침체 탓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만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 많다. CNBC는 “고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경제의 많은 부문들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경제는 3분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잠정치·확정치로 나뉘어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