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전세가격 상승률 0.28%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전문가들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전세난 올 것"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사 비수기인 7월 말인데도 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르자 전문가들은 '제2의 전세난'을 우려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28% 올랐다. 상승폭이 전주(0.25%)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주간 단위로는 2015년 4월 셋째 주(0.3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하반기(11월 셋째 주 0.26%)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역별로는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전주 0.29%에서 0.35%로 0.06%포인트나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오름폭이 가파른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은 정주여건이 우수한 신도시나 중저가 매물이 쏠린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로 지난해 8월 첫째 주(0.1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09주 연속 상승이다. 한국부동산원은 “학군이 양호한 노원구(0.23%)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23%)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에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면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오면 물량 감소와 겹쳐 전세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8만7,148가구)은 지난해 같은 기간(11만2,341가구)보다 22.4% 감소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주물량은 줄어드는데 방학철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비수기인데도 전세수급이 불균형해졌다”며 “지난해 수준의 전세난에 재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시장 안정 방법은 공급뿐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급이 이뤄진 지역에선 전세값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백지화로 재건축 예정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서초구(0.25%→0.23%), 강남구(0.14%→0.13%) 등에선 전세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0.12%→-0.17%)는 올해 11월까지 5,562가구 입주가 예정된 판교 대장지구의 영향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세 이외에 아파트 매매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률은 0.36%로 2주 연속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무더위, 휴가철 등의 요인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19%에서 0.18%로 소폭 둔화됐다. 인천도 0.46%에서 0.39%로 상승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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