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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의 야구민국] 대구중 야구부 "전국 초중고 중 최고 훈련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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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의 야구민국] 대구중 야구부 "전국 초중고 중 최고 훈련 시설"

입력
2021.07.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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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 이만수 류중일 등 스타 배출한 야구 명문?
전국소년체전 우승 계기로 야구부 체육관 신축 기획?
백봉기 감독 "30년 후에도 인정받겠단 목표로 공사"


대구중 야구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포즈를 취했다. 대구중은 최근 최고의 시설을 갖춘 야구부 체육관을 신축했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포즈를 취했다. 대구중은 최근 최고의 시설을 갖춘 야구부 체육관을 신축했다. 박상은 기자


최근 야구인들 사이에 "대구의 모 중학교가 수도권을 포함해 초중고 야구부 중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는 소문이 퍼졌다. 대구중학교 야구부 이야기다. 대구중 야구부는 올해 지상 3층 330제곱미터 규모의 실내연습장과 식당, 체력단련장, 샤워장, 휴게실, 세탁실 등 종합시설을 갖춘 야구부 체육관을 신축했다. 관계 시설을 둘러본 야구 관계자들은 "대구 경북은 물론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백봉기 대구중 야구부 감독이 신축 야구부 체육관 로비에서 포즈를 취했다. 백 감독은 대구중에서 20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백봉기 대구중 야구부 감독이 신축 야구부 체육관 로비에서 포즈를 취했다. 백 감독은 대구중에서 20년째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프로 구단 훈련 시설 참고해 신축

야구부 체육관 신축에 가장 애를 쓴 사람은 다름 아닌 백봉기 야구부 감독이다. 20년째 대구중 야구부를 맡아 이끌면서 소통의 리더십으로 학부모와 야구부원들, 학교를 비롯해 주변 관계자들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평소 선수들, 그리고 체육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체육관을 신축할 때 건설 현장 소장이 슬금슬금 피할 정도로 꼼꼼하게 현장을 챙겼다. 그의 휴대폰에는 프로구단의 라커룸 사진을 비롯해, 구단 입구, 각종 유명 호텔의 인테리어, 소품, 벽면, 식탁, 의자 등 수천 장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그는 "학교 역사가 100년이 넘다 보니 보수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면서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게 된 만큼 허락되는 한도 안에서 최고의 시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몰두했다"고 밝혔다.

2018년 전국소년체전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었다. 김상진, 최광조, 박상후 등 소위 '야구 천재'들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계기로 교육청, 시청 등을 찾아가 체육관 신축을 호소했다. 지역 국회의원(곽상도)을 만나 도움을 얻기도 했다. 지금의 아이들과 다음 세대의 훈련 환경을 위해 1년 이상 공을 쏟았다. 사업계획서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획안과 소품 구상까지 감독이 직접 나섰다. 백 감독은 "30년 뒤 대구중을 맡고 있을 감독과 코치들이 '그때 참 잘 지어놓았네' 하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짓는 게 목표였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바람이 얼추 실현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의 체육관에 관한 자료들. 백 감독이 체육관 신축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제작했다. 박상은 기자

기존의 체육관에 관한 자료들. 백 감독이 체육관 신축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제작했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라커룸. 프로 구단의 라커룸을 연상시킨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라커룸. 프로 구단의 라커룸을 연상시킨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라커룸. 프로 구단의 라커룸을 연상시킨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라커룸. 프로 구단의 라커룸을 연상시킨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체력단련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체력단련실.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실내 연습장. 박상은 기자

대구중 야구부 실내 연습장. 박상은 기자


널찍한 식당.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되었다. 박상은 기자

널찍한 식당.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게 되었다. 박상은 기자


해 질 무렵에 촬영한 야구장 풍경. 왼쪽 건물은 옛 야구부 체육관이다. 박상은 기자

해 질 무렵에 촬영한 야구장 풍경. 왼쪽 건물은 옛 야구부 체육관이다. 박상은 기자


"대구중학교 야구부가 대한민국 아마추어 스포츠계의 한 전례 되길"

대구에서 야구팀이 있는 중학교는 경상중, 경운중, 대구중, 협성경복중으로 이중 경운중과 대구중이 양대 명문교로 통한다. 경상중도 시설 면에서는 대구중과 호각을 다툴 정도의 인프라를 갖추었다. 경상중은 중학교로서는 특이하게 동문의 관심과 지원이 활성화된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성적을 놓고 보자면 6년 전까지 라이벌인 대구중을 압도하는 성적을 보였다. 당시 경상중을 이끌던 손경호 감독이 대구고로 자리를 옮긴 뒤 대구의 중학교 야구는 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긴 해도 4팀 모두 전국대회 8강권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중과 경상중이 경기면 경기, 시설이면 시설, 모든 면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데는 오랜 전통도 한몫한다. 두 학교가 배출한 스타만 봐도 알 수 있다. 경상중은 도성세, 이승엽, 이정훈, 이종두, 강기웅, 서정환, 황규봉, 배대웅, 손승락, 손경호, 김성갑 김용국 등 이름만 대면 얼굴이 눈앞에 확 다가오는 스타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대구중 야구부도 만만찮다. 전국 어느 명문 중학교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 장효조, 이만수, 류중일, 김현욱, 박흥식, 성준, 김강민, 강태정, 손상득, 배지환, 백정현, 윤길현, 김태한 등의 스타들이 대구중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

백 감독은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대구 교육청 스포츠보건과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대구중학교 야구부가 대한민국 아마추어 스포츠계의 한 전례가 되길 바라며 선수들과 함께 훌륭한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자 대구중학교 교장. 야구부 체육관 신축을 적극 지지했다. 박상은 기자

손영자 대구중학교 교장. 야구부 체육관 신축을 적극 지지했다. 박상은 기자


박상은 기자 subutai117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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