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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희, 배드민턴 세계 1위 일본 꺾고 8강 진출 이변

입력
2021.07.28 2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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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광희. 도쿄=AP 뉴시스

허광희. 도쿄=AP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희망 허광희(26·삼성생명)가 홈팀 일본의 세계 최강자를 떨어뜨리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허광희는 28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2-0(21-15 21-19)으로 제압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모모타는 패배 직후 망연자실하며 주저앉아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모모타는 개회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일본의 대표 스포츠 스타이기도 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였지만 불법 도박 혐의가 드러나 대표팀 합류가 좌절됐다. 재기에 성공해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지만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세계랭킹 38위 허광희의 반란이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경기인 지난 26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랭킹 88위 티머시 람(미국)을 2-0(21-10 21-15)으로 꺾더니 모모타까지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A조 1위를 차지했다. 1번 시드 자리인 A조는 1위를 차지하면 16강이 아닌 8강에 직행한다.

허광희는 모모타를 상대로 1게임에서 5-10으로 뒤지다 15-10으로 뒤집으며 이변의 서막을 열었다. 허광희의 끈질긴 수비에 당황한 모모타의 실수를 연발하며 10-8로 따라잡혔다. 자신감이 붙은 허광희는 강 스매시를 3번 연속 내리꽂으며 11-10으로 역전했다. 허광희는 계속해서 모모타를 몰아붙인 끝에 대각 스매시로 게임포인트(20-12)를 따내고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허광희는 기세를 이어갔다. 7-10으로 밀렸지만 또다시 11-11로 따라잡고,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19-19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 허광희는 먼저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모모타의 실수를 유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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