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후불도·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근현대 문화유산 3건 등록 완료
근대문화유산인 ‘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가 첫번째 제주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등명대 6기를 비롯해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3건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앞서 기존 등록문화재 제도를 국가와 지자체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2019년 12월 문화재청의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제주도 문화재 보호 조례를 개정했다. 제주 등명대 등은 조례 개정 이후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첫 사례다.
제주도 등록문화재 제1호로 이름을 올린 '제주 등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 제주도 근해에 축조된 옛 등대로, ‘도대불’이라고도 불린다. 제주 등명대는 현재 제주에만 남아있는 유산으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제주 현무암을 응용해 각 지역마다 원뿔형, 연대(煙臺)형, 마름모형의 독특한 형태로 축조되는 등 제주 근현대 어업문화 및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해양문화자원으로서 역사성 및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는 이번에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소재 4기(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와 서귀포시 소재 2기(대포동, 보목동) 등 총 6기의 등명대를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
제주도 등록문화재 제2호로 등록된 '제주 관음사 후불도'는 1940년 10월 17일 근현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화승(畵僧)인 금용 일섭 스님이 관음사 성내포교당에 봉안하기 위해 그린 불화다. 화기(畵記)와 일섭 스님의 자필 기록인 '연보(年譜)'에는 이 불화를 그리기 위해 제주에 입도한 시기와 조성연대, 함께 참여한 4명의 화승, 작업 내용 등이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 해당 불화의 초본이 현재 김제 부용사에 남아 있는 등 작품성을 갖춘 근대기 불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제주도 등록문화재 제3호)은 화기가 없어 정확한 제작 연대와 제작자 등은 알 수 없지만, 20세기 전반 근대기의 특징적인 제작 기법과 화풍을 지닌 불화다. 이 불화는 국내 현존하는 불화 가운데 한 폭의 화면에 오백나한을 그린 희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근대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3건에 대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도내에 산재된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등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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