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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남북 통신시설 복구 긴급 타전… "핵협상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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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남북 통신시설 복구 긴급 타전… "핵협상 돌파구 마련"

입력
2021.07.27 22:19
수정
2021.07.2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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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대화 재개 될 것" 전망 한편으로
"핵 협상 없으면 北 제재 풀 수 없다" 지적도

2018년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각국 주요 외신들은 413일만의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구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꽉 막힌 남북관계와 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 한편으로, 북핵 협상 없이는 경제 재제를 풀 수 없다는 단호한 목소리도 나왔다.

외신들은 남북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13개월만에 통신연락선을 복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북이 단절됐던 통신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들은 남북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해왔고, 첫 단계로 이번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통신선 복원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외신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인도적 지원 때문에 이번 조치에 응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 경제난이 악화하면서 미국이나 한국과 접촉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었다”고 전했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북측의 정지작업이란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첫 단추’를 계기로 남북, 북미대화 물꼬를 틀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를 인용, “남북간 대화 재개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남북 간 대화 기운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통신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남북 관계는 정체돼 있었지만, (이번) 정상 간 합의로 대화 기운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은 한국을 끌어당겨 미국 주도의 압력 강화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미국과 중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정책을 관장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재단 주관 조찬 모임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로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이번 양측의 공동 인식과 조치가 북남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성급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 협상이 없으면 북한 경제를 짓누르는 제재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레이첼 리 비상임 파트너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음 달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에 어떻게 반응할지 등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건설적인 방법을 요구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의 제안에 응할 것이라는 심각한 신호로 보기에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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