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 추가 인수…최대주주로

신세계 지분율 67.5%로 상승
나머지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가 투자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은?‘제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일회용 컵 사용 전면 중단 등을 담은 중장기 전략 '베터 투게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 다회용(리유저블)컵. 연합뉴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2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 금액은 총 4,742억 원이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총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지분 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미국 본사가 신세계그룹에 넘긴 지분 이외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한다. GIC는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백화점부문 등 여러 사업에 협력해왔는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됐다. 다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브랜드와 메뉴, 기술 등을 계속 사용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분 인수와 별개로 한국의 스타벅스 운영은 기존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파트너 관계 등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모든 국가를 통틀어 다섯 번째 규모의 시장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1조9,2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99년 7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매장을 1,500개로 늘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분 추가 인수는 22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과 관련된 내용은 이번 인수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