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27일 오전 인사청문회 개최
다주택 보유 등 도덕성 및 자질 집중 포화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택공급과 품질 혁신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고 공기업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등을 고리로 자질 문제를 집중 거론했으나, 낙마까지 이어질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다주택자인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20대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자는 지난해 재산 공개 때 배우자 명의 포함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는 다주택 보유 논란에 대해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던 시대적 특혜를 입어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며 "지속 가능한 공급 정책과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모친에게 돈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쓰지 않은 사실과, 모친에게 임대한 상가의 임대소득세를 일부 누락한 점 등도 도마에 올랐다.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과거 경력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가 20년간 몸담았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사들이 만든 곳이라 공공부문의 수장을 맡기에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투명성 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 후보자는 평소 소신대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은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2·4 공급대책'에 대해선 "조금만 일찍 나왔더라면 시장에서 향후 주택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거란 패닉바잉 현상이 상당히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를 마친 시의회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한다. 다만 시의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부적절 의견을 내도 이를 구속하는 규정은 없어, 오 시장이 조만간 정식으로 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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