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소수박물관, 해동명적국역서 발간
흩어진 판본 하나로 모아 '완질본'으로
?"15세기 이전 명필가 필적, 서예사 연구자료 가치 커"
신라시대의 대학자 최치원, 왕희지 이후 최고 명필로 불린 김생 등 통일신라 말기부터 조선 초기까지 명필들의 원본 글씨를 하나로 묶은 '해동명적(海東名迹)' 국역서가 발간됐다. 영주시 소수박물관이 최근 펴낸 이 책자는 여기저기 흩어진 글을 하나모 모은 완질본으로는 국내 최초다. 15세기 이전 명필가들의 필적을 감상할 수 있어 서예사 연구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음과 뜻풀이까지 더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소수박물관에 따르면 해동명적은 조선 초 문신 신공제(申公濟, 1469~1536)가 1515년 신라말에서 조선초까지의 문종 성종 최치원 김생 등 명필가 42인의 글씨를 모아 목판으로 새긴 뒤 이를 탁본해 서책으로 간행한 법첩(法帖)이다.
1530년 경상도 관찰사 최세철이 석판본으로 재출간했다. 총 169면으로 제작했으나 모든 페이지를 수록한 완질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여러 판본이 전해지는데, 소수박물관이 소장한 해동명적(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18호)은 현존 판본 중 가장 많은 137면을 수록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완질본 해동명적은 소수박물관 소장본(공주이씨 공숙공파 문중 기증)에다 누락 부분은 경주 독락당 소장본, 경주 서백당 소장본,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본에서 찾아내 원래 169면으로 완성했다. 고화질 이미지 파일로 다운받아 완질본을 만들었다. 크기와 색상은 원본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송준태 영주시소수박물관 관장은 "국내 문헌사와 출판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업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역본은 소수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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