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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기술로 말라리아 백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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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기술로 말라리아 백신 만든다

입력
2021.07.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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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함께 처음 상용화한 mRNA 방식
現 승인 백신 1종뿐… 예방 효능 36% 불과

우구르 사힌(화면 속)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가 5월 20일 터키 앙카라에서 원격 회의 형식으로 열린 보건 자문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파레틴 코카 터키 보건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우구르 사힌(화면 속)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가 5월 20일 터키 앙카라에서 원격 회의 형식으로 열린 보건 자문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파레틴 코카 터키 보건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처음 상용화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로 말라리아 백신을 만든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는 26일(현지시간) 켄업 재단과 세계보건기구(WHO) 고위 대표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말라리아 근절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mRNA 기술 기반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설명이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 파트너들과 함께 안전하고 효과적인 mRNA 기술 기반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말라리아 백신이 병을 저지하고 사망률을 낮추며 아프리카와 다른 피해 지역을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시 목표 시기는 2, 3년 뒤다. 말라리아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한 아프리카에 생산 시설을 설립해 2023년이나 2024년부터 대량 접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때처럼 여러 백신 후보들을 상대로 전(前)임상시험을 한 뒤 내년 말쯤 유력 후보 대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바이오엔테크가 상당한 액수를 투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WHO와 EU 집행위, 유럽 투자은행, 아프리카연합(AU)의 지원을 받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은 mRNA를 분자 형태로 인체 세포에 투여해 항원을 형성할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이 항원이 인체에 면역체계를 학습시켜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효과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mRNA 방식을 상용 바이러스 백신에 적용한 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양사는 착수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백신 개발 역사상 최단 기간이다.

최신 기술 기반 말라리아 백신 개발 도전은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토대다. 사힌 CEO는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에게 모두가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전진한다면 과학과 혁신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 치명적이다. 현재 세계에서 2분마다 5세 이하 어린이 1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는데, 매년 40만 명씩 생기는 사망자 중 3분의 2가 5세 이하 아동이고, 90% 넘는 사망자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다. 그런데도 지금껏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모스퀴릭스 단 한 종뿐인 기존 승인 백신의 예방 효능은 36%로, WHO 목표치인 75%에 한참 못 미친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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