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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기본 규범 인식 문제 있었다…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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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기본 규범 인식 문제 있었다…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

입력
2021.07.26 16:16
수정
2021.07.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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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경영센터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불거진 부적절한 중계 논란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MBC 제공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경영센터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불거진 부적절한 중계 논란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MBC 제공

박성제 MBC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자료화면으로 잇따라 논란을 빚은 데 대해 26일 "전 세계적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MBC는 앞서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 사진을 내보내는 등 일부 국가와 관련된 부적절한 자료 화면을 써 안팎으로 비난을 샀다.

25일엔 한국과 루마니아의 남자 축구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중간 광고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띄워 입길에 올랐다. 루마니아의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은 상황을 이같이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박 사장은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MBC는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박 사장은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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