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대승'에 가려진 불안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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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대승'에 가려진 불안 요소들

입력
2021.07.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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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경기에서 황의조가 루마니아 마린의 자책골에 기뻐하고 있다. 이바라키=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렸던 김학범호가 루마니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난 불안 요소가 김학범호의 메달 도전에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해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뉴질랜드-루마니아-온두라스와 한 조에 속해있는 한국은 지난 22일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4골을 퍼부은 한국은 4팀이 모두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마크했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김학범호의 최대 불안 요소는 골 결정력이다. 이날 4골 중 첫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고, 두번째는 ‘스리 쿠션’으로 들어간 행운의 골이었다. 세번째는 페널티킥 골이었고, 네번째 골만이 필드플레이 상황에서 얻어낸 골이었다.

더군다나 첫골을 제외한 나머지 3골은 모두 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골들이다. 이번 대회 들어 정상적인 11대 11의 필드플레이 상황에서 자력으로 얻어낸 골은 아직까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골 결정력 부족은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낙점한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침묵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팀 선발 당시 오세훈과 조규성 등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을 모두 명단에서 제외 시킬 만큼 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황의조지만 뉴질랜드전에서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혔고 2차전에서는 득점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와일드카드 합류 이후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골 침묵이다. 한국의 공격력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황의조가 터져야만 한다.

또다른 불안 요소는 골키퍼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은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2분, 송범근 골키퍼는 한국 선수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같은 팀 선수로부터 온 백패스는 골키퍼가 잡으면 안 된다.

결국 한국은 박스 안쪽에서 루마니아에 간접 프리킥을 내줬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애초에 백패스를 잡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지난 16일 올림픽 무대 전 가진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송범근 골키퍼는 빈틈을 보였다. 후반 종료 직전 자신에게 정면으로 날아오는 평범한 공을 다리 사이로 빠트려 골을 허용했다. 일명 ‘알까기’로 골을 내주며 한국은 프랑스에 1-2로 역전패했다. 주전 골키퍼인 송범근의 연이은 실수는 불안감을 남겼다.

한국은 8강에 오르더라도 A조에서 일본, 멕시코, 프랑스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토너먼트 첫판부터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호가 2012년 런던올림픽의 동메달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여야 할 시점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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