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효과'로 지지율 오르자 입당 러시?
"무대접·레고랜드 파장 따른 전략적 선택"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원지역 공직자들이 대거 국민의힘을 노크하고 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청 간부를 지낸 A(58)씨와 강원도 이사관 출신 B(58)씨가 내년 6월 지자체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영월과 고성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전직 고위공무원도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승부를 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지사의 도정에서 경력을 쌓고 일했던 이들이 야당에 입당한 배경엔 이른바 '이준석 효과'가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30대 당대표 등장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에 힘이 붙고 있는 만큼, 야당 당적이 내년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단 것이다.
여기에 10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한 레고랜드와 매끄럽지 못한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차이나타운 논란 등 최문순 도정에 최근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긴 것도 이들의 야당 입당 배경으로 거론된다.
반면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지키는 곳에서 공천 경쟁을 피하자는 선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3년 전엔 국정농단의 여진으로 '야당심판론'이 거센 가운데 도지사를 포함, 강원도내 지자체장 선거구 19곳 가운데 12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전직 공무원 C(62)씨는 "정부가 바뀌었지만 방사광가속기와 K-바이오 랩허브 등 대형 국책사업 공모 과정을 보면, 강원도에 대한 무대접은 전혀 변한 게 없다는 정서가 자리잡은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경선에서 힘을 덜 빼기 위한 정치 신인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수십 년 공직경험을 갖춘 입지자들이 줄이어 문을 두드리자 표정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넓어진 인재풀을 활용, 실지(失地)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내년 6월엔 4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선거판이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 선택으로 읽힌다"며 "곧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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