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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2차가해 피의자 국방부 시설서 숨져... 관리 제대로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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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2차가해 피의자 국방부 시설서 숨져... 관리 제대로 됐나

입력
2021.07.26 12:14
수정
2021.07.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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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철(왼쪽부터) 합동참모의장,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청해부대 장병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원인철(왼쪽부터) 합동참모의장,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청해부대 장병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공판을 앞둔 공군 부사관이 국방부 수용시설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방부 영내에서 피고인이 사망한 건 처음이다. 수용자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낸 만큼 고강도 조사와 책임 추궁이 불가피해 보인다.

26일 국방부와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부사관이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의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시설 내 화장실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즉시 인근 민간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시간 뒤 숨졌다. A 부사관은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앞두고 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미결수용시설 내 화장실이 딸린 독방에서 지내던 중이었다. 당시 방 안에 있어야 할 수용자가 보이지 않자, 군사경찰이 들어가 독방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A 부사관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군 부대에서 장병이 숨지는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국방부 영내 수용시설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유가족에게 설명하는 게 먼저”라며 “향후 수용자 감시ㆍ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에는 군사경찰이 상주하고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다. 물론 독방 화장실에는 CCTV가 없지만, 군사경찰의 순찰 시간 및 절차 준수 여부 등은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군인권센터는 “(피의자는)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된 만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면서 “그럼에도 대낮에 수감시설 안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 부사관의 죽음으로 성추행 사망 사건 재판도 실체를 규명하는 데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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