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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부터 교체까지', 드라마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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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부터 교체까지', 드라마 수난시대

입력
2021.07.27 09:02
수정
2021.07.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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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하게 들리는 주연급 배우 교체, 이유는?
일정 조율 문제부터 컨디션 조절까지 다양한 하차 배경

박혜은 박성훈이 연이어 작품 하차를 알렸다. 이에 정소민과 김경남이 합류를 검토 중이다. 박혜은 SNS, SBS, KBS 제공

박혜은 박성훈이 연이어 작품 하차를 알렸다. 이에 정소민과 김경남이 합류를 검토 중이다. 박혜은 SNS, SBS, KBS 제공

유독 하차와 교체 소식이 빈번한 올 상반기 드라마국이다. 연기력 문제로 인한 하차부터 일정상 문제까지, 하차의 배경도 가지각색이다. 하차한 배우의 심경 토로마저 함께 화제에 오르기 일쑤다.

최근 주연 교체를 알렸던 '환혼'은 천기를 다루는 젊은 술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호텔 델루나' 등 화제작을 집필한 홍자매가 집필,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준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보건교사 안은영'이 배출한 신예 박혜은의 캐스팅이 이목을 모았으나 갑작스럽게 여주인공의 하차 소식이 알려졌다. tvN 관계자는 본지에 "하차하게 됐다.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큰 프로젝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껴왔다. 이에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제작진과 배우의 상호 의견을 존중하여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혜은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주저리주저리, 아쉽고 복잡 미묘했었다. 결론은 '환혼'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얽히고 설켰을지라도 개개인의 좋은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두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현재 '환혼'의 여주인공 빈자리는 정소민에게 제안된 상태다.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방송되는 JTBC 새 드라마 '한 사람만'도 주연의 빈 자리를 급히 채워야 했다. 작품에는 박성훈을 비롯해 안은진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고두심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졌으나 급작스럽게 박성훈의 하차가 전해졌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박성훈의 하차 이유는 '일정 상의 이유'다. 박성훈의 빈자리를 두고 김경남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소속사 제이알 이엔티 관계자는 "김경남이 '한 사람만'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 전했다. 김경남이 '한 사람만'에 출연을 확정 짓는다면 현재 방송 중인 '오케이 광자매' 이후 빠른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안서현 김영대 측이 '학교 2021' 하차와 관련, 제작사와 갈등을 빚었다. 안서현 SNS, 아우터코리아 제공

안서현 김영대 측이 '학교 2021' 하차와 관련, 제작사와 갈등을 빚었다. 안서현 SNS, 아우터코리아 제공

지난해부터 꾸준히 출연진 교체가 이뤄졌던 '학교 2021'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당초 '학교 2021'은 지난해 '학교 2020'이라는 제목으로 편성을 앞두고 있었으나 여주인공 안서현의 하차 등 잡음이 불거졌다. 당시 안서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고 제작사는 "안서현 부친의 무리한 요구 수위가 제작사가 감당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러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후 여주인공 하차를 둘러싸고 갑질 논란이 불거져 결국 KBS 편성까지 취소됐다.

결국 '학교 2020'은 주연 배우 김영대 캐스팅 등 재정비를 알렸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김영대 소속사인 아우터코리아는 지난 15일 김영대의 '학교 2021' 하차를 알리면서 새 드라마 '별똥별' 출연을 논의 중이라 밝혔다. 이에 KBS는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당시 KBS는 "김영대는 출연 계약서를 체결하고 주요 연기자 미팅, 대본 연습 등에 참석하며 7월 첫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최근 소속사에서 제작진과 상의 없이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표시했다"고 반박했다.

KBS에 따르면 김영대 소속사가 제작사와 협의 없이 하차를 통보했으며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김영대 소속사 역시 재반박에 나섰다. 소속사는 드라마 하차의 귀책사유를 제작사로 대며 촬영 연기와 출연료 계약금 미지급을 언급했다.

작품 중도 하차, 드라마와 배우 모두에게 악영향

주연 배우의 교체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큰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진다. 자칫 불화와 갈등의 의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작품이 방송 전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로 시작된다면 호감으로 반등하기란 쉽지 않다. 배우 역시 작품 중도 하차는 뼈 아픈 선택이다. 이에 배우 측 관계자는 "작품이 엎어졌을 때 배우로서는 시간, 금전적 손해가 크다. 한 작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고 대본을 연습한다. 하지만 촬영 일정이 늦춰진다면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고 귀띔했다.

제작사 측의 입장은 꽤 다양하다. 방송가에 따르면 모 배우는 드라마 출연진 소개 순서 등 이유로 갈등을 빚었고 끝내 하차 수순을 밟았다. 또 다른 모 배우는 과거의 논란 여파를 의식, 복귀작의 어두운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며 작품에서 빠졌다. 지난 2018년 '시간'의 주연을 맡았던 김정현은 당시 건강상의 문제를 들면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당시 소속사는 김정현이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고 있어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결과는 한계점을 갖는다. 또 방송 전부터 시작된 잡음은 대중의 피로도만 자극한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한 가지 목표로 만난 배우와 연출진인 만큼, 각자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모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할 순간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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