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일반청약 앞두고 기자간담회 열어
고평가 논란 등 시장 우려에 조목조목 반박
"크래프톤에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게임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가 아닌가 싶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26일 회사의 잠재성장성과 투자성에 대해 "삼성전자도 한국 시장만 봤다면 그런 시가 총액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이렇게 자신했다.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다.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현재까지 7,500만 장(컴퓨터 및 콘솔 포함) 이상 판매되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 5위에 올랐다. 특히 2018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돌파하면서 전 세계 100개국에서 모바일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이라도 하듯 장 의장도 이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크래프톤 때문에 한국 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처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투자자도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앞서 희망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전 세계 100개국에서 1위 게임…"전 세계 기관투자자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번 간담회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IPO 이후 투자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앞둔 크래프톤은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희망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공모 금액은 4조3,098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4조3,512억 원이다. 당초 크래프톤은 공모 희망가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5만 원가량 낮췄다.
세간에서 빚어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수요 예측이 내일까지 진행되지만,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흥행 중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원 히트 원더', '높은 중국 의존도' 지적에 "9월부터 후속작 출시"
IPO를 앞두고 일각에서 나온 우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가운데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만 가져간다는 지적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인 '뉴스테이트'가 9월 중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이 접목된 공포 장르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내년 여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테이트는 이미 사전예약만으로 전 세계 2,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가져온다는 부분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와 관련 배 CFO는 "이는 우리 게임의 유통사(텐센트)의 위치가 아시아(중국)에 있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의 크래프톤 활약상도 소개했다. 2020년 1월 크래프톤은 텐센트를 통해 인도에 게임을 출시했다가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의 여파로 그해 10월 서비스가 종료된 바 있다. 김 대표는 "9개월 만에 다시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4,000만 건, 월 이용자는 1,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기존 수준을 빠르게 회복했다"며 "인도에서 성공한 게임이 파키스탄, 중동, 아프리카까지 흥행하는데, 이미 인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민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공모 자금의 70%를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 CFO는 "2년 전부터 전 세계의 잠재력 있는 지식재산권(IP)과 개발사들과 교류해왔다"며 "크래프톤이 가진 IP에 대해 글로벌 개발자들이 리스펙트(존중)하고 있는 만큼, M&A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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