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사도좌재산관리처, 사상 첫 부동산 목록 공개
바티칸이 역사상 처음으로 부동산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금융ㆍ재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가 실린 조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황청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기준 교황청 재무상태보고서 및 공공 예산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APSA가 보유한 부동산 세부 내역이 포함됐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안팎에 5,000건 이상 넘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이탈리아에 4,051건, 영국 런던과 스위스 제네바ㆍ로잔,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도 1,120건 등 부동산 총 5,171건을 보유했다.
교황청이 보유한 이탈리아 내 부동산의 92%는 바티칸시국 인근 로마와 그 주변에 있었다. 86%가량은 교황청 사무실로 쓰이거나 교황청에서 일하는 사제ㆍ평신도들의 숙소 용도였다. 다만 해외 부동산의 경우 대부분 투자 성격을 지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교황청은 6,630만 유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총 수입은 2억4,840만유로를 나타냈지만 지출은 3억1,470만유로였다. 다만 교황청이 당초 예상했던 적자 규모인 최소 6,800만유로, 최악의 경우 1억4,600만유로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적었다. 2019년에 기록한 적자액 7,920만 유로보다도 감소한 셈이다.
교황청 재정을 책임진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알베스 재무원장은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에 “작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등으로 상황이 어려웠지만 예상보다는 좋았다”면서 “재정 상태의 꾸준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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