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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곧장 러시아와 회담… 분주한 美국무부 넘버2 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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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곧장 러시아와 회담… 분주한 美국무부 넘버2 셔먼

입력
2021.07.25 18:56
수정
2021.07.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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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외교 토대 구축 및 합의 후속 조치 논의
비확산 전문 베테랑… 북핵 협력 타진 가능성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부쩍 바빠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라이벌인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면서다. 중국과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첫 회담 성사 토대 구축, 러시아와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합의 후속 조치 논의가 각각 핵심 미션인데, 셔먼 부장관의 관록과 무관하지 않다.

24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전화 브리핑에 따르면, 26일 셔먼 부장관이 중국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및 중국 외교부의 대미 업무 담당 차관 격인 셰펑 부부장과 회동하는 목적은 구체적 현안 관련 협상이라기보다는 미중 간 고위급 소통 채널의 복원이다.

이 당국자는 “노련한 외교관인 셔먼 부장관이 미국과 동맹의 이익과 가치를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미중 간 경쟁이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충돌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 관리 성격이 강한 이번 회담의 핵심 목표는 올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 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 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사실상 갈등으로 점철돼 온 만큼 쉽지 않은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방중 직후 셔먼 부장관이 곧장 접촉하는 나라도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러시아다. 미 국무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안정성(핵군축) 대화가 예정돼 있는데, 셔먼 부장관이 자국 대표로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지난달 미러 정상 간 군비 감축 관련 합의에 따른 후속 협의 성격이다. 당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핵전쟁 위협 감소 등을 위한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유일한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대체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협정은 2026년 종료된다.

셔먼 부장관이 한반도와 이란을 모두 경험한 핵 비확산 전문 베테랑 외교관인 만큼 양국과의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현안 관련 협력 가능성이 타진될 공산도 크다.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2000년)에 동행하는 등 대북 외교에 깊숙이 간여했던 그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때에도 핵 협상을 위해 기용돼 주로 이란 문제에 집중하며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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