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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킹덤: 아신전' 전지현의 잔혹한 복수극 (feat. K-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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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리뷰] '킹덤: 아신전' 전지현의 잔혹한 복수극 (feat. K-좀비)

입력
2021.07.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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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이 글은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선 땅과 여진 땅에 살아있는 모든 걸 죽여버리고 당신들 곁으로 갈 거야." 전지현으로 완성된 '킹덤: 아신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3일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이 공개됐다.

작품은 92분짜리 단편으로 지난 시즌 1, 2와 연결된다. 극중 아신(전지현)은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가족과 터전을 모조리 잃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신은 우연히 발견한 동굴 벽화에서 죽은 자를 되살리는 생사초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후 찾아온 불행은 밝고 명랑했던 아신을 집어삼켰고 돼지 농장 옆에서 생을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민치록(박병은)은 아신을 이용해 여진족의 동태를 살폈고 아신은 어떠한 의지도 없이 그저 좀비처럼 지시에 따른다. 그러던 중 아신은 자신의 불행이 민치록을 비롯한 조선인과 여진족 때문에 야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모두를 몰살할 복수에 나선다.

'킹덤: 아신전'은 '킹덤'의 스핀 오프 작품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9년 넷플릭스로 공개된 '킹덤'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K좀비'라는 신드롬까지 만들어냈다. 앞서 '킹덤' 시즌1과 2가 조선의 남쪽과 한양을 배경으로 생사역과의 사투를 폭발력 있게 그려냈다면, '킹덤: 아신전'은 비극을 불러온 생사초와 역병의 기원을 쫓아 수년 전의 북방으로 향한다. '킹덤' 시즌2에서 생사초의 비밀을 쫓아 북방으로 향한 이창과 서비와 맞닥뜨리며 모두에게 놀라움과 의문을 안겼던 아신의 정체가 밝혀지며 프리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울러 북방에서 자라난 생사초가 어떻게 조선을 집어삼키게 됐는지, 역병의 기원에 대한 단서가 하나씩 풀린다. '킹덤'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프리퀄이며 '킹덤'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킹덤: 아신전'이 지난 23일 공개됐다. 넷플릭스 제공

'킹덤: 아신전'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코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2015년 영화 '암살' 이후 잠시 연기 활동에 쉼표를 찍었다. 이후 다시 돌아온 전지현은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별다른 대사 없이 완벽한 몰입도를 완성시킨다. 가족과 터전을 잃고 깊은 한을 지니게 된 아신의 내면 연기는 물론 활시위를 겨누는 액션까지 소화하며 아신 그 자체로 우뚝 섰다. 극 말미 아신이 위에서 활을 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어린 아신 역의 김시아, 아신의 아버지 타합 역의 김뢰하, 조선을 위협하는 파저위 부족장 아이다간 역의 구교환이 길지 않은 분량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뽐낸다.

'킹덤' 시리즈가 조선의 따스한 분위기를 그려냈다면 '킹덤: 아신전'은 북방의 이국적이고 낯선 문화를 서늘한 톤으로 담는다. 세계관이 연결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전작들과 달리 '킹덤: 아신전'은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한다. 아신이 복수를 하는 이유와 증오를 깔끔하게 전달한다. 마지막 엔딩은 전지현의 조용한 독백으로 마무리되지만 충격적이다. 인물의 서사가 앞서 켜켜이 쌓였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다. '킹덤' 시즌2에서 생사초의 비밀을 쫓아 북방으로 향한 이창과 서비가 아신과 맞닥뜨리며 의문을 안겼던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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