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표하는 관광자원 자리매김 기대
"시 살림살이도 안 좋다는데 7억원이나…"
세종시가 한 대에 7억 원에 달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도입하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세종시에 따르면 관광 안내소와 시티투어 역할을 복합 수행하는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를 내년부터 운행할 계획이다.
다목적 버스는 2층 버스를 개조해 만든다. 1층에는 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안내 공간과 VR(가상현실) 체험존,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2층에는 세종호수공원 등 지역 명소를 돌며 경관을 즐기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한다.
문제는 시티투어 버스 1대를 도입하는 데 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붓는다는 점이다.
세종시는 경기도 김포 소재 업체와 17일 6억8,000만 원 규모의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버스 가격만 3억5,000만 원으로, 웬만한 지방 도시의 30평대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 여기에 차량 구조변경 비용과 VR콘텐츠와 포토존 설치 등 시설 도입·장비 구입, 디자인 개발 등을 위해 차량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3억3,000만 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세종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옥상정원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을 활용한 다목적 시티투어 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신도심의 한 주민은 "시티투어 버스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세수가 줄어 살림살이가 안 좋다는데 한 대에 7억 원이나 들여 만든다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국립세종수목원 등 신도심 관광자원의 역사가 짧은 데다 상설·종합관광안내소가 없다 보니 효율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행정수도 세종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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