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덕에 1100조 불어난 나라 자산...양극화는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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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덕에 1100조 불어난 나라 자산...양극화는 더 심화

입력
2021.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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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건물 상승분이 국부 증가로 연결
순금융자산 비중 2.9% 불과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라 "양극화 극심"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산 가치가 1년 새 1,100조 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치 오름세가 국부(國富) 상승 전반을 주도한 결과다. 특히 주택 시세가 지난해에만 670조 원 불어나는 등 가구당 순자산도 1년 만에 10% 넘게 늘었다.

부동산값 폭등의 여파로 나라 전체의 자산 규모가 늘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차이가 있었다. 특히 부동산 소유 여부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득 불균형으로 국민 간 '자산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돼, 국부의 증가가 국민 경제 전반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이 밀어올린 국부(國富)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 순자산은 1경7,722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6%(1,093조9,000억 원) 늘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자산 및 부채, 순자산 등의 기록으로, 국부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이 기간 가장 크게 늘어난 자산은 토지(917조 원)와 건설자산(177조7,000억 원) 등 부동산 자산이다. 이 부동산 자산 상승분(1,094조7,000억 원)은 아예 전체 자산 증가분(1,093조9,000억 원)을 앞질렀다.

자산별 비중을 살펴보면 부동산 쏠림 현상은 극심했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은 507조1,000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2.9%에 불과했다. 나머지 97% 이상은 비금융자산으로, 이 중 부동산(토지+건물) 비중이 77%에 달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B/S) 팀장은 "지난해 두드러졌던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이 자연스럽게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文정부 4년, 주택 시총 43% 폭등

특히 국내 주택(부속 토지 포함) 시세의 합계인 주택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5,721조7,000억 원을 기록, 1년 만에 13.1%(662조5,000억 원) 늘었다. 2016년 말(4,005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약 43%(약 1,717조 원)나 불어난 것이다. 초저금리와 각종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이 집값을 치솟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억6,297만 원) 대비 10.6%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본격화된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금융부채가 전년보다 9.2%(172조7,000억 원)나 급증했지만, 주식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이 각각 13.9%, 10%씩 늘어나면서 부채 상승폭을 앞지른 결과 순자산은 늘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양극화'도 극심

나라의 부(富) 전체를 부동산이 끌어올리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자산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가 및 저가 주택 간 격차는 물론, 집값이 폭등하면 할수록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른 빈부 격차 또한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 계층별 양극화의 골까지 깊어지면서 국부 증가와 국민의 실제 체감 사이 괴리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2~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 감소율은 전년 대비 17.1%로 소득이 높은 5분위(1.5%)를 크게 웃돌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늘어난 국부가 서민들의 실질적인 부와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금융자산이 아닌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 간 격차뿐 아니라 자산을 보유한 자와 보유하지 못한 자 사이 빈부 격차 등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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