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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의 마지막 올림픽… 김연경 "어려운 시기 국민께 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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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의 마지막 올림픽… 김연경 "어려운 시기 국민께 힘 되겠다"

입력
2021.07.22 14:39
수정
2021.07.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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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세 번째 올림픽 출사표

김연경이 21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개막전에 앞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연경이 21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개막전에 앞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간절하다”라며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인 도쿄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연경은 2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첫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는 국민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연경은 배구대표팀 주장 외에도 진종오(42ㆍ사격)와 함께 선수단 주장을, 황선우(18ㆍ수영)와 함께 공동 기수라는 여러 중책을 한꺼번에 맡았다.

그는 “국제배구연뱅 발리볼네이션스(VNL)가 끝난 뒤 훈련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한 팀이 됐다”라고 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탈리아 VNL을 마친 뒤 경남 하동군에서 코호트 훈련을 했다. 이후 선수촌에서 막판 담금질을 거친 뒤 20일 결전 장소인 도쿄에 입성했다. 22일 오후 5시 이탈리아와 비공개 친선전을 치른 뒤 조별리그 1차전인 브라질전(25일 오후 9시45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낮은 층간 높이와 작은 침대 등 다소 불편한 일본 선수촌 숙소에 대해선 “이미 예상했다. 익숙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일본에서 오래 생활해 거주 환경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며 “나처럼 일본 생활에 익숙하면 괜찮은데,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은 며칠 고생할 것”이라며 웃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JT마블러스에서 뛰었다. 식사에 대해서도 “(한국 음식을) 많이 챙겨왔다”라며 웃었다.

김연경 등 여자배구 올림픽대표팀이 2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훈련 중 좋은 플레이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연경 등 여자배구 올림픽대표팀이 2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훈련 중 좋은 플레이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는 6개 팀씩 A, B조로 나뉜 가운데 조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개최국 일본, 브라질,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중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터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야 8강에서 B조의 약한 팀을 만난다. 조별리그에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조별리그 1경기에서 맞닥뜨리게 될 브라질(25일)은 VNL에서 대표팀이 0-3으로 완패한 강팀이다. 2경기 상대 케냐(27일)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약체’로 분류되지만 최근 국제 대회 정보가 거의 없어 예측이 어렵다. 마지막 5경기 세르비아(8월 2일) 역시 티야나 보스코비치,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 등 핵심 멤버가 모두 합류, 브라질과 함께 조 1위를 다툴 강팀이다.

결국 8강 진출의 가장 큰 고비는 3경기 도미니카공화국전(29일)과 4경기 일본전(31일)이다. 대표팀은 그 동안 도미니카와 경기에서 유난히 안 풀렸다. 2019년부터 올해 VNL까지 3연패 중이다. 매 세트 주도권을 먼저 잡으면서도 막판에 뒤집혔다. 김연경-박정아의 새 날개 조합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김희진도 가세한 상태라, ‘도미니카 악연’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다.

21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에서 김연경과 김희진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1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에서 김연경과 김희진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숙적 일본과의 경기는 여자배구 하이라이트다. VNL에서는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절묘한 코스로 파고드는 일본 서브에 고전했다. 특히 최근 일본은 가장 큰 약점이었던 세터진에 모미 아키가 새로 가세한 점이 눈에 띈다. 그의 가세로 일본 특유의 빠른 플레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다. 김연경은 “VNL이후 많은 부분을 보완했지만 특히 서브를 더 강하고 정확하게 때려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면서 “또 세터와의 호흡을 통해 사이드 아웃 공격 효율을 높이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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