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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주범’ 부정맥, 10초 심전도 검사로 확인 어려워

입력
2021.07.21 17:52
수정
2021.07.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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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 유용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고 쿵쾅쿵쾅 뛰는 것 같은 부정맥은 돌연사의 90%를 차지하는 '돌연사의 주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고 쿵쾅쿵쾅 뛰는 것 같은 부정맥은 돌연사의 90%를 차지하는 '돌연사의 주범'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은 몸의 펌프다. 좌우 심방ㆍ심실이 수축ㆍ이완하면서 1분당 60~100회를 규칙적으로 심장 박동을 한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빈맥), 느려지거나(서맥), 불규칙하게(심방세동 등) 뛰는 것을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이라고 한다.

부정맥은 인구의 2% 정도(100만 명) 발생하지만 20%만 치료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돌연사(90%)의 주범’으로 불린다.

부정맥은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쿵쾅쿵쾅 하는 것 같다거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탕탕’ 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속에서 심장이 한 번 혹은 연달아 가볍게 덜컹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맥이 빠짐, 흉부 불쾌감,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애매해 예민하거나 정신질환이 있다고 오인받기도 한다.

특히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갑자기 생길 때가 많아 병원에서 10초 동안 찍는 심전도 검사나 주렁주렁 여러 개의 선을 달고 찍는 24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로는 진단하기 쉽지 않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간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연속 심전도 장비가 많이 나왔다. 패치형 연속 심전도는 부정맥 진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검사법도 편리해졌다.

실제로 미국 지오패치로 14일간 장기 모니터링해 부정맥을 진단한 임상 연구 결과, 모니터링을 시작한 후 1일이 지난 뒤에 부정맥의 50% 정도가 확인됐고, 1주일이 넘으면 진단율이 크게 높아졌다.

패치형 연속 심전도(Cardea SOLO) 부착 모습.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패치형 연속 심전도(Cardea SOLO) 부착 모습.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제공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도 부정맥 진단율을 높이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를 포함한 ‘부정맥 특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남센터에서 사용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Cardea SOLO) 검사는 증상이 있을 때만 기록하는 시계형 심전도와 달리 패치를 부착하는 7일 동안 부착된 자체 메모리 스틱에 심전도가 연속적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부정맥이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 진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선이 없고 가벼운 데다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춰 부착할 동안 가벼운 운동이나 샤워 등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유형인 심방세동(心房細動ㆍatrial fibrillation)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가 떨어져 나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심방세동 초기에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심방세동 환자의 20~30%는 무증상이어서 며칠 동안 연속 측정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가 매우 유용하다.

최수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서 부정맥을 진단하고, 부정맥과 증상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할 때, 심방세동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진단 스크리닝 검사로 고려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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