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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가 한국인 헤어스타일 이미지 50만장 모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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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가 한국인 헤어스타일 이미지 50만장 모은 이유는

입력
2021.07.21 20: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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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디지털 뉴딜 핵심, AI데이터댐 열린다
국립암센터, 유방암·부비동염 질환 데이터셋 완성

헤어스타일 AI 데이터셋을 이용해 만든 이미지 합성 기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접목할 수 있다. AI허브 캡처

헤어스타일 AI 데이터셋을 이용해 만든 이미지 합성 기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접목할 수 있다. AI허브 캡처

'사진 속 모델의 헤어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릴까?'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찾아간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가 추천한 모델들의 사진을 보고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고민에 할애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고민도 인공지능(AI)이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헤어스타일을 총망라한 'AI 데이터셋'이 구축되면서 이런 맞춤형 기술 개발의 길도 열렸기 때문이다.

K-헤어스타일 데이터셋 어떻게 만들었나

21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AI 분야 국제학회 ICIP 2021에서 카이스트 AI대학원 주재걸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인 헤어스타일 이미지' AI 논문이 인용됐다. ICIP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주최하는 이미지 처리 국제학술 대회로, AI 이미지 분야에선 가장 규모가 큰 국제 포럼이다. 학계에선 미·중 강대국이 주도하는 국제 AI학회에서 한국 연구팀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한국인 헤어스타일 이미지 50만 장으로 구성된 AI 데이터셋, 이른바 K헤어스타일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 기술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게 골자다. 주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AI 분야에서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가상 헤어 염색 등 헤어스타일과 관련된 여러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정작 AI를 훈련시킬 헤어스타일 데이터셋은 그동안 턱없이 부족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K헤어스타일 데이터셋. 데이터 활용에 제한이 없도록 개인정보비식별화를 통해 법적 이슈를 완전히 해결한 원천 데이터로 구성됐다. AI허브 제공

K헤어스타일 데이터셋. 데이터 활용에 제한이 없도록 개인정보비식별화를 통해 법적 이슈를 완전히 해결한 원천 데이터로 구성됐다. AI허브 제공

주 교수 연구팀은 정부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작업해 50만 장 규모의 한국인 헤어스타일 이미지 데이터셋을 완성했다. 전국 미용실에서 시술한 뒤 찍어 보낸 사진부터 일반인들이 평소 하고 다니는 머리를 찍은 사진 등 사실상 한국인의 헤어스타일을 총망라했다. 기존 해외에서 구축된 헤어스타일 데이터셋을 크게 능가한 결과물이다 보니, 논문 발표 이후 K헤어스타일 데이터셋을 요청하는 해외 연구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주 교수는 이번 데이터셋 구축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AI기술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가 이용자의 두상을 보고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주거나 게임 등에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에 안 밀리는 AI…사진 보고 유방암 진단

최근 국립암센터가 구축한 유방암·부비동염(축농증) 질환 AI 데이터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AI를 개발하려면 방대한 의료 데이터가 필수인데, 의료 정보는 민감한 기록 등이 포함된 '민감 정보'여서 스타트업과 같은 민간회사들이 의료 관련 AI 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

국립암센터는 유방암 병리 이미지 10만 건과 부비동염(축농증) 질환 이미지 8,000건 규모의 AI데이터를 구축했다. 국립암센터는 이번에 구축한 AI데이터를 토대로 질환 이미지를 웹페이지에 올리면 유방암 여부를 진단해주는 응용서비스를 개발했는데, AI 수준이 병리과 의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국립암센터의 설명이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교수는 "양질의 헬스케어 데이터 구축이 어려운 스타트업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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