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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월인데 벌써 ‘24조’ 순매도… 보유 비중 5년 만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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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월인데 벌써 ‘24조’ 순매도… 보유 비중 5년 만의 최저치

입력
2021.08.01 15:30
수정
2021.08.01 19: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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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순매도 규모와 불과 6000억 차이
올해 4월 순매수 빼놓고, 6개월 동안 순매도
외국인 보유 시총 규모도 지난해 대비 4% 하락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0.33p(1.24%) 내린 3,202.3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40.33p(1.24%) 내린 3,202.3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24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도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도 약 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7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24조2,3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팔아치운 연간 순매도 금액(24조7,260억 원)과 비교하면, 두 수치 간 격차는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 달을 빼놓고 나머지 6개월은 ‘팔자’를 선택했다. 연초부터 줄곧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지난 4월 830억 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국내 증시 복귀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내 △5월(-9조220억 원) △6월(-9,160억 원) △7월(-4조8,900억 원)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외국인의 전체 시총 대비 보유 주식 비중은 34.13%를 기록했다. 특히 전날 2,261억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4.12%까지 떨어져 2016년 8월 17일 34.03% 이후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2월 외국인 보유 비중이 39%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4% 이상 감소한 것이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보유 주식 수의 비중인 지분율 또한 지난달 30일 기준 18.60%로, 2018년 5월 3일(17.31%)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2018년 5월 4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1주→50주)로 당시 외국인의 지분율이 약 5%포인트 급증한 효과를 고려하면 외국인의 지분율은 201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에 따른 원화 약세 등이 꼽힌다. 올해 초 달러당 1,082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기준 1,150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2010년대 이후 전 세계 경제 환경이 변화한 추세적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한국 등 신흥국으로의) 확장적인 성장보다는 특정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 당장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 기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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