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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계 넷플릭스' 선언한 CNN,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 출범... 터닝포인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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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계 넷플릭스' 선언한 CNN,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 출범... 터닝포인트 될까

입력
2021.07.20 1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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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인구 감소 등 뉴미디어 환경 대응 전략
데일리 뉴스 대신 기후·우주 등 심층 보도 지향
출시된다면 첫 동영상 기반 뉴스 구독 서비스

2019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 CNN 로고 조형물이 놓여 있다. 웨스터빌=AFP 연합뉴스

2019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 CNN 로고 조형물이 놓여 있다. 웨스터빌=AFP 연합뉴스

미국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CNN방송이 내년 초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TV 시청 인구는 나날이 줄어드는 반면,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이용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내부에선 ‘제2의 창사’로 규정할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CNN은 내년 1분기에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미 450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수십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날의 주요 뉴스만을 전하는 대신, 우주나 기후변화 등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를 하는 게 목표다. 하루에 8~12시간 정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되는데, 배급업체들과의 계약 문제로 기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던 프로그램은 스트리밍에서 제외된다. 서비스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며, 구독 가격은 추후에 공지하기로 했다.

CNN+는 변화하는 소비자의 시청 패턴을 고려해 마련된 해결책이자 돌파구다. 최근 몇 년 사이 TV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는 ‘코드 커터(cord cutter)’들이 증가했고, 대신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1980년 창립 당시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를 선보이며 방송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 왔던 CNN이었지만, 뉴미디어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면 새로운 모델이 필요했던 셈이다.

CNN 내부에선 CNN+ 출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제2의 창사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제프 저커 CNN 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CNN은 1980년 케이블 방송을 시작했고 1995년엔 온라인 뉴스가 무엇인지 정의했다”며 “2022년엔 어떻게 뉴스로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를 만드는지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모스 CNN+ 최고디지털책임자(CDO)도 “창사 이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는 ‘사상 첫 동영상 기반 뉴스 구독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이 뉴스 구독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동영상이 아닌 텍스트 위주다. 폭스뉴스가 3년 전 출시한 '폭스 네이션'은 뉴스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분류된다. 모스 CDO는 “CNN+는 세상에 나와 있는 어떤 것과도 다를 것”이라며 “동영상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2억9,000만 명가량의 시청자와 CNN의 신뢰도를 고려한다면 잠재 고객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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