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한때 900포인트 밀리기도
경기둔화 우려 美 10년물 1.2% 하회
20일 환율 1,150원 연고점 뚫어
세계 증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900포인트 이상 밀리며 2% 넘게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대로 내리면서 지난 2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20일 코스피도 3,220선이 깨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25.81포인트(2.09%) 떨어진 3만3,962.04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00포인트 이상 밀리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1.59%, 1.06%씩 하락 마감했다.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이 큰 폭으로 내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4.14%)을 비롯해 유나이티드항공과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4~6%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2.7%)과 알파벳(-1.9%)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술주 하락폭도 컸다. 업종 중에선 에너지(-3.6%)를 중심으로 금융(-2.8%), 소재(-2.2%)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재봉쇄 우려와 그에 따른 전 세계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만 명 수준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주요 지역은 실내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조치를 재차 강화한 상태다.
이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89%까지 하락하며 지난 2월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제 유가가 OPEC+의 증산 합의 결정으로 인해 7% 이상 급락한 것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채권 수익률 하락(채권가격은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20일 코스피도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4% 내린 3,231.13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코스닥의 경우 전날보다 0.29% 내린 1,046.83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전장보다 4.2원 오른 1,152원으로 출발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에 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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