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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생태계 혁신 ‘N.E.W. IP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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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생태계 혁신 ‘N.E.W. IP 전략’

입력
2021.07.19 21:00
수정
2021.07.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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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한국특허정보원장

2년 전,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 3대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핵심 소재·부품의 ‘초크 포인트(Choke Point)’를 겨냥한 것으로 평가되었고, 산업 안보와 기술 안보가 국가 안보에 직결됨을 실감하게 된 일대의 사건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정부와 기업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수입원 다변화와 대체재 개발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오히려 2년이 지난 지금은 위기가 기회로 바뀌어 관련 분야의 경쟁력이 급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강대국들의 세계질서 개편 움직임, 미·중의 패권전쟁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전 세계 주요국은 첨단기술 확보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패러다임의 주요 변화 요인 중 하나가 급증하는 무형자산의 가치이다. 지난해 기준 S&P 500 기업의 전체 자산 중 그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다. 특히 대표적인 지식재산(이하 IP)은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이른바 기술패권 확보를 위한 필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정밀한 IP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정부도 이런 변화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이른바 D.N.A. 기반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를 전 산업 분야에 융합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이다. 데이터 관점의 중요한 국가 전략 자원이 바로 IP 데이터이다. IP 데이터는 정확하고 정밀한 분류기준에 의해 기술의 트렌드와 융·복합화 분석 및 미래 예측을 위한 중요한 정보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을 지켜보며, 현재 IP 데이터가 가진 한계와 더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 전략 마련이 시급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진정한 IP 데이터의 가치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산업-금융-시장-R&D 정보 등과 연계해 분석될 때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IP 데이터는 다른 분야 데이터와 쉽게 연계·결합할 수 있도록 연결 지향적(Networking)이어야 하며, 신가치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맥락 정보와 AI 학습데이터를 새로운 동력(Engine)으로 구축·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IP를 매개로 과학-산업-경제를 아우르는 IP 생태계에서 폭넓게 사용(Wide use) 가능하도록 이른바 N.E.W. IP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특허청과 한국특허정보원은 ‘IP 디지털 혁신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데이터 입수단계부터 구축·보급·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IP 데이터의 전략적 활용을 지원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AI 기술과 학습 데이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바야흐로, 정부와 민간 투자를 포함한 국가 R&D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마디로, 과학기술이 국가 혁신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양적 성장과 함께 이에 걸맞는 질적 체질 개선이 절실한 때이다. 한국특허정보원은 N.E.W. IP 전략으로 국가 R&D와 산업계를 포함한 IP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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