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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명의로 전세 끼고 집 샀나...1020 갭투자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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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명의로 전세 끼고 집 샀나...1020 갭투자 '이상 급증'

입력
2021.07.19 16:12
수정
2021.07.19 16:3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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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10대, 20대 서울 갭투자 2,371건
작년 동기 764건보다 세 배 이상 많아
경기, 인천도 1020 갭투자 크게 증가
"높은 아파트값, 재개발 기대감에 비아파트로 몰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정보. 연합뉴스

1020세대의 수도권 주택 '갭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소득이 없거나 적은 젊은 세대가 세를 낀 갭투자로 집을 샀다는 건 부모의 증여로 전세보증금 외 잔금을 치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에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에 부모가 자녀 명의를 빌려 집을 산 투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광역지자체별·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10, 20대가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체결한 주택 매매계약은 2,73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64건)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10대는 지난해 1~5월 7건에서 올해 69건, 20대는 757건에서 2,662건으로 증가했다.

1020세대의 서울 갭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증했다. 작년 10월 10대의 갭투자는 2건, 20대는 217건에 그쳤지만 11월에는 각각 20건, 483건으로 늘었다. 12월에는 10대 19건, 20대 7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갭투자는 아파트보다 빌라 등 비아파트가 훨씬 많았다. 올해 1~5월 10대의 갭투자 69건 중 61건(88.4%)은 비아파트에서 이뤄졌다. 20대의 갭투자는 2,662건 가운데 1,945건(73.1%)이 비아파트다. 서울은 워낙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대출도 막혀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로 갭투자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1020 갭투자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수도권 1020 갭투자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경기와 인천에서도 10, 20대의 갭투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경기에서 10대 갭투자는 98건, 20대는 4,768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대 갭투자가 단 1건, 20대도 288건이었다. 인천 역시 1~5월 10대 갭투자는 36건, 20대는 1,931건으로 지난해 동기(10대 0건·20대 23건)보다 폭발적으로 늘었다.

1020세대의 경기·인천 갭투자 증가 추이는 서울과 유사하게 지난해 11월부터 증가했다. 경기의 지난해 10월 10대 갭투자는 1건, 20대는 321건에 그쳤지만 11월에 각각 21건, 957건으로 늘었다. 12월에는 10대 28건, 20대 1,598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인천도 작년 10월 10대 갭투자는 0건, 20대는 34건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10대 11건, 20대 385건으로 증가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젊은 세대의 갭투자 증가는 기본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 전제된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도 심하다 보니 부모가 자녀 명의로 갭투자에 나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비아파트 갭투자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선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오르기도 했고, 규제 완화를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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