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린자니화산에 널린 쓰레기 보고?
빵 팔아 자금 마련, 쓰레기 원정대 꾸려
한 프랑스인이 해발 3,000m가 넘는 인도네시아 롬복의 화산에서 쓰레기를 1.6톤이나 치웠다. 쓰레기 없는 산을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빵을 팔아 돈을 모았다.
19일 콤파스닷컴 등에 따르면 프랑스인 벤자민 오르테가씨는 7일부터 9일까지 72시간 동안 서(西)누사틍가라주(州) 롬복섬의 린자니화산에서 1,603㎏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발리 동쪽 옆 롬복의 린자니화산은 해발 3,726m로 수마트라섬의 크린치화산(3,805m)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이다. 최근 분화는 2015년 11월이었다.
이 많은 쓰레기를 혼자 다 모은 건 아니다. 벤자민씨는 린자니화산을 처음 다녀온 뒤 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두 번째 등산할 때 치우겠다는 결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 빵인 바게트를 만들어 팔았다. "깨끗한 산을 보자"는 프랑스인의 소박한 소망에 고무된 현지 환경단체 그린린자니(@greenrinjani)가 계획에 동참했다. 그렇게 쓰레기 원정대 50여 명이 꾸려졌다.
이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이었다. 그린린자니 관계자는 "라면 등 즉석식품 포장지, 캔, 가스통, 병, 물티슈 등이 많았다"며 "이번 활동으로 산은 쓰레기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등산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린자니화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등산객의 30%가량이 린자니화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 외국인의 솔선수범이 그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자니화산 쓰레기 원정대는 1.6톤의 쓰레기를 모두 산 아래로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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