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여론조사... 지지율 최저치 연일 경신
'이번 임기만' 54%, '이전부터 안 했으면' 27%
스가 요히시데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후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대다수가 9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뿐 아니라 자민당 정권 자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자민당 의원은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던 지난 2009년과 민심이 비슷하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이 17, 18일 유권자 1,444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1%로 출범 후 최저치였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로 최대였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남성 35%, 여성 27%로 여성이 더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데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방역 대책과 관련한 정책 실수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사상 최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백신공급 부족 현상에 ‘정부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63%, 긴급사태 선언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66%에 각각 달했다. 또한 최근 음식점의 술 판매 중지 요청의 실효성을 높인다며 거래 은행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반발이 커지자 철회한 사안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응답도 51%였다.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9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스가 총리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의 임기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임기까지만’을 원하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전부터 하지 않았으면 했다’가 27%였다. ‘임기 후에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14%에 불과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조차 ‘임기 후 계속’을 희망한 응답은 26%에 머물렀다. 마이니치신문이 17, 18일 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임기까지만’이 45%, ‘빨리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가 40%에 각각 이른 반면, ‘가능한 한 계속해 줬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심상치 않은 민심은 가을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둔 자민당에는 큰 불안 요인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도치기현연맹 간부들은 지난 17일 모임에서 현재 자민당이 심각한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맹 부회장인 후나다 하지메 중의원 의원은 “자민당에 대한 비난이 매우 강하다. 2009년 분위기를 아주 많이 닮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9년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하고 사실상 전후 처음으로 정권을 야당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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