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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진서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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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진서의 승부수

입력
2021.07.19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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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최철한9단 백 신진서9단 패자조 4회전<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바둑은 '연결의 스포츠'다. 타 스포츠는 득점이나 파울, 아웃 등 경기 사이사이 끊김이 있는 반면 바둑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착수의 의도가 이어진다. 이런 지속력 있는 승부의 흐름에서는 대개 나중에 실수하는 쪽이 불리해질 공산이 크다. 전보에서 최철한 9단의 실수가 크게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철한 9단 역시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실수를 만회할 만한 공간을 찾는데 집중한다.

흑1, 3은 실리로 가장 이득인 타개 수법. 백8, 10의 공격에 흑13까지 우하귀 일대를 지켜놓는다. 백14는 신진서 9단의 호착. 판단하기 어려운 중앙 영역에서 최선의 수법을 잘 찾아냈다. 대응에 고심하던 최철한 9단은 흑15로 들여다보는 행마를 선택. 다만 AI는 이 수로 7도 흑1까지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백2, 4의 선수 후 백6으로 지키면 흑11까지 흑이 한 집반 가량 우세한 계가바둑의 형태라는 설명. 실전 역시 집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실전 진행이 흑의 실수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백16, 18은 집 차이를 좁히려는 신진서 9단의 승부수. 이때 놓인 흑19, 21이 흑의 연속 실수였다. 8도 흑1로 치받은 후 흑3에 붙이는 묘수가 있었다. 백6, 8의 끊음은 흑9, 11로 뒤로 물러나도 충분한 모습. 흑21 역시 흑25 자리로 후퇴하는 것이 정수. 반발할 장면과 참아둘 장면에서 흑이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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