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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먹은 수박이 혈당 '쭉'…여름철 당뇨병 환자 주의점은?

입력
2021.07.17 05:20
수정
2021.07.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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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나 수박 등 제철 과일이 입맛을 돌게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자칫 혈당이 크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이나 수박 등 제철 과일이 입맛을 돌게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자칫 혈당이 크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열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연일 찜통 더위다. 당뇨병 환자에게 이런 계절은 유독 힘들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혈압 및 혈당 관리 등 평소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당뇨병 환자는 활동량이 현저히 줄고, 규칙적인 식단 관리 및 스트레스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가 무더위에 조심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여름 제철 과일 먹어도 괜찮나.

“수박ㆍ참외ㆍ복숭아ㆍ포도 등 여름철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있어서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섭취량을 정해놓고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제철 과일 중 수박은 당지수(GI)가 높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배가 빨리 꺼지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복숭아ㆍ자두ㆍ포도를 먹는 것을 권한다. 당지수가 낮은 과일은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포만감도 오래가기 때문이다.”

당지수(Glycemic Indexㆍ혈액 속 당분 지수)는 음식이 섭취돼 소화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포도당으로 전환돼 혈당 농도를 높이는지를 표시하는 수치다.

포도당을 직접 먹었을 때 흡수되는 속도를 100으로 할 때 각 음식을 먹었을 때 흡수 속도를 포도당과 비교해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70 이상이면 고당 지수(High GI), 56~69를 중당 지수(Medium GI), 55 이하를 저당 지수(Low GI)로 분류한다.

고당 지수인 음식으로는 바케트(93) 쌀밥(92) 도넛(86) 떡(85) 감자ㆍ우동(85) 딸기잼(82) 찹쌀(80) 옥수수(75) 라면(73) 팝콘·수박(72) 등이 있다. 중당 지수 음식은 카스텔라(69) 보리밥ㆍ파인애플(66) 파스트(65) 호밀빵(64) 아이스크림(63) 치즈피자(60) 패스츄리(59) 머핀(59) 고구마(55) 등이다. 저당 지수 음식은 바나나(52) 포도(46) 복숭아ㆍ멜론(41) 사과(36) 키위(35) 서양자두(34) 귤(33) 오렌지(31) 딸기(29) 양배추(26) 땅콩(14) 토마토(30) 우유(25) 미역(16) 등이다.

-여름철에 야외 운동을 해도 되나.

“당뇨병 환자는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운동을 하더라도 냉방 시설을 갖춘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30~60분 정도가 적당하고, 운동 중에는 발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되나.

“더위로 생기는 갈증을 탄산음료ㆍ주스 등 달달한 음료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 음료수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혈당이 높아질수록 소변량도 함께 늘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갈증이 나면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운동할 때는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탈수가 생기면 콩팥이나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져 입맛이 없는데 한 끼 정도 걸러도 되나.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열을 발산하면서 땀을 흘리게 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늘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 감소는 어느 정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순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을 복용 중인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먹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입맛이 없을 땐 냉콩국수ㆍ냉채 등 계절 음식을 추천한다.”

-여름철엔 발 관리를 어떻게 할까.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다.

무엇보다 여름철엔 샌들을 신으면서 발이 노출되는데, 이때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악화할 때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엔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거울을 사용해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까지 잘 살피고 피부가 붉게 편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나면 파우더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맨발로 다니기 보다는 양말을 신어야 하나.

“그렇다. 다소 답답하더라도 맨발 대신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면 양말을 신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어 무좀이나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에 무좀이 있으면 발가락 사이에 벌어진 살로 세균이 들어가서 발등까지 염증이 오는 봉와직염이 생길 수 있다.”

-낮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게 좋을까.

“당뇨병은 당뇨병성 망막병증뿐만 아니라 백내장도 생기기 쉽다. 따라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는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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