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남자를 죽일까… 그럴 만한 짓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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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남자를 죽일까… 그럴 만한 짓을 했으니까 

입력
2021.07.17 11:00
수정
2021.07.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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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드라마 '와이 우먼 킬' 시즌1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넷플릭스와 왓챠로 나눠 1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와이 우먼 킬'의 여자들은 배우자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그들은 시대에 맞춰 자기만의 방식으로 활로를 찾으려 한다. CBS 제공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여자들은 왜 죽일까(Why Women Kill)’. 죽이는 대상은 추측 가능하다. 여자의 대칭은 남자이니까. 이유도 알만하다. 여자가 남자를 죽일 까닭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여자에 딴눈을 팔았을 때 살벌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 ‘와이 우먼 킬’은 흔하디 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그려낸다.

왓챠에서 '와이 우먼 킬' 바로 보기

①다른 시대 세 여자의 사연

드라마 '와이 우먼 킬'. CBS 제공

드라마는 세 가지 이야기를 맞물린다. 1963년과 1984년, 2019년 각기 벌어진 일을 묘사한다.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부부가 부정한 일에 말려들어 갈등하다 파국을 맞는다. 또 하나 사건이 벌어지는 주택이 동일하다.

우선 1963년. 중산층 부부인 앤(제니퍼 굿윈)과 로브(샘 재거)는 행복하다. 아이가 없어 고민이지만, 넓고 쾌적한 집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한다. 엔지니어인 로브는 수입이 많고 사회적으로 대우 받는다. 가정주부 앤은 전통적인 여인으로 남편과의 삶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어느 날 남편이 젊은 여자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분노는 잠시. 여자가 궁금하다. 여자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 친구가 된다. 같은 여자로서 봐도 매력 있다. 그러나 남편의 일탈이 용서되지 않는다.

②누가 그들을 화나게 했나

앤과 로브 부부는 겉으로는 화목하다. 하지만 남편 로브는 자기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CBS 제공

1984년 앤과 로브가 살던 집에는 시몬(루시 리우)과 칼(잭 데이븐포트)이 거주한다. 시몬에게 칼은 세 번째 남편이다. 시몬은 불안정한 결혼 생활에 질색이다. 칼이 안정적인 남편이기를 바라나 현실은 다르다. 칼은 어느 날 남성과 키스하다 들킨 후 고백한다. 자신은 동성애자로 몰래 사귀는 남자가 있다고. 분노하는 시몬 앞에 10대 후반 토미(레오 하워드)가 접근한다. 토미는 남편 잃은 친구 나오미(케이티 피너란)의 아들이다. 시몬은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억눌렀던 욕망을 분출하고 위태로운 관계를 허락한다.

2019년 집주인은 바뀌어 있다. 양성애자 변호사인 테일러(커비 하웰 바티스트)와 시나리오작가 엘리(레이드 스코트) 부부가 산다. 두 사람은 개방적이다. 결혼했지만 혼외 관계를 허락한다. 테일러는 우연히 만난 제이드(알렉산드라 다다리오)와 사귄다. 테일러는 옛 애인과 갈등하다 거주지를 잃은 제이드를 위해 엘리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엘리는 결혼 전 한 약속대로 아내의 애인을 집에 들인다. 하지만 문제는 제이드가 너무나 매력적인 양성애자라는 것. 바쁜 테일러 대신 엘리와 제이드가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엔 농밀한 감정이 빚어진다.

③시대는 달라져도 이유는 하나

테일러와 엘리 부부는 서로 혼외관계를 허락할 정도로 급진적이다. 하지만 제이드와 기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갈등을 빚는다. CBS 제공

드라마는 사회규범과 성 관념이 각기 다른 시대를 교차시킨다. 시대와 사회환경이 다르니 등장인물들의 가치관도 제 각각이다. 앤은 남편 로브의 외도에 맞불을 놓지 않는다. 그 시대 사람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1980년대는 다르다. 시몬은 성생활에 보다 개방적이다. 남편의 부정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한다. 재력도 갖췄다. 남편이 경제적으로 시몬에 기댈 정도다. 테일러는 한발 더 나아간다. 성에 보다 열려있는 전문직 여성이다. 매사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시대가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도 세 여자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질투와 분노를 제어할 수 없다. 특히 자신들을 이용해 여러 이익을 누리는 남자들을 견딜 수 없다. 요컨대 시대가 아무리 달라져도 배우자의 외도에 쿨한 여자는 없다.

드라마 '와이 우먼 킬'. CBS 제공


※권장지수: ★★★☆(★ 5개 만점, ☆은 반개)

각기 다른 시대를 정교한 세공술로 묘사한다. 세 가지 시대를 이물감 없이 이어 붙이는 솜씨도 빼어나다. 선정적인 소재로 웃음과 페이시소를 빚어낸다. 섬뜩하면서도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고루 좋지만 특히 루시 리우는 재발견이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 욕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품격을 지키려는 여인 시몬의 감정을 정밀하게 표현한다. 영화 ‘500일의 썸머’(2009)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크 웹 감독이 에피소드 1,2편을 연출했다. 웹 감독의 리듬감 넘치는 감성이 두드러진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75%, 시청자 91%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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