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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가기를" 브라질 대통령 비판을 한글로 하는 K팝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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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가기를" 브라질 대통령 비판을 한글로 하는 K팝 팬들

입력
2021.07.20 10:00
수정
2021.07.20 15:26
0 0

보우소나루 다룬 기사에 한글로 된 비판 눈에 띄어
"지옥에 가기를" "신이 그를 제거할 것" 등?
국내 네티즌 "해외 팬이 한글로 댓글 달아 신기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공군병원에 입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열흘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이곳에 입원했다. 그의 딸꾹질은 장폐색증 때문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대선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에 복부를 찔리면서 장기 손상과 내부출혈이 발생해 수술을 받고 회복한 바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공군병원에 입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열흘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이곳에 입원했다. 그의 딸꾹질은 장폐색증 때문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대선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에 복부를 찔리면서 장기 손상과 내부출혈이 발생해 수술을 받고 회복한 바 있다. 연합뉴스

15일 해외 케이(K) 팝 팬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입원 소식에 비난 댓글을 달았다. 국내 언론 기사에 한글로 댓글을 단 것이라 눈길을 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빌라노바스타 병원에 입원했다. 열흘 넘게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긴급 수술을 받게 된 탓이다. 딸꾹질은 2018년 9월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에 복부를 찔린 것이 장폐색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5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검사 장비를 단 채 병상 위에 누운 자신의 사진과 함께 "곧 돌아오겠다"고 썼다. 이번 수술은 피습사건 이후 일곱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기사를 내보내자 브라질 K팝 팬들은 한글로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신이 당신을 제거하게 될 것" "지옥에서 보자" 같은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계정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했고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아티스트와 관련된 게시글을 올렸다. 일부는 자신을 '아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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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들은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 "브라질 사람들이 한글로 댓글을 다니 웃긴다" "(나도 보우소나루가) 하야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케이팝 팬들의 비난이 한국까지 전해진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내 비판 여론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흡한 대처로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정부 관료들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비리를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6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병원 복도를 걷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트위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6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병원 복도를 걷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트위터


브라질 도시 곳곳에선 탄핵 촉구 시위가 잇따르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병원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빈축을 샀다. "신의 뜻에 따라 곧 돌아오겠다"는 그의 트윗에 브라질 케이팝 팬은 "신이 대통령을 제거할 수 있다"는 트윗으로 반박했다.

한편 케이팝 팬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미국 십대와 케이팝 팬들은 틱톡과 트위터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경찰 진압 과정 중 숨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며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의 연장선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 명이 털사 유세 티켓을 신청했다"고 기대에 부풀었지만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오클라호마 은행센터(BOK)에는 고작 6,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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