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파월 모두 "인플레는 일시적 현상"
CNBC "국채 금리 하락... 물가상승 크지 않다"
최근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미국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공개 발언에 나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모두 최근의 물가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수개월 내로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좀 더 이어질 텐데, 한 달 정도는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물가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각의 우려처럼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방송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지표가 발표되자 옐런 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3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다.
CNBC도 옐런 장관과 마찬가지로 최근 국채금리 하락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국채 금리는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수록 올라가는데, 지난 1월 0.9%에서 3월 1.75%까지 상승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달 들어 1.3%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도 “최근 하락하는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시장의 견해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비슷한 견해를 표시했다. 파월 의장은 14일 “예상보다 물가상승 폭이 크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위험성을 재평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막대한 재정 지원에 대해선 어려움을 호소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번처럼 20조 달러(2경2,875조 원) 규모의 정책을 시행한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이 편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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