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종료 공지…면세품 인도는 19일까지
다른 면세점도 사업구조 재편 불가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17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신세계면세점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7월 17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며 "상품 구매와 교환, 출국정보 변경은 17일까지 가능하고 19일 출국하는 분에 한해 강남점 상품을 인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약 1조9,030억 원으로 전년(3조3,057억 원) 대비 42.4% 감소했다. 2019년 1,178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지난해에는 426억8,355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화했다. 손실이 커지자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월부터 부산점도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강남점 폐점은 2018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강남이란 입지의 장점을 앞세워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상품 기획으로 외국인 고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뜻밖의 팬데믹 사태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면세점이 철수한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시장 역시 코로나19로 된서리를 맞았지만 최근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부활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다만 면세점 자리가 5개 층, 1만3,570㎡(약 4,100평) 규모로 방대해 업종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이 철수해도 공사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해 당장 백화점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상 유지에 급급한 다른 면세점들도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내면세점들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매출은 1조1,687억 원으로, 1월의 1조3,831억 원보다 15.5%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적은 4만4,044명까지 줄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트래블 버블' 등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으나 이달 시작된 4차 대유행 속에 면세점 주 고객인 2040세대의 백신 접종이 요원해지며 회복세가 더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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