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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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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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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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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Words : 여성의 언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The personal is political.

독일의 사회 운동가 페트라 켈리

Her View : 여성의 관점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5> 사인, 하셨습니다? (7월 8일자)

독자님 안녕하세요. 허스토리입니다. 오늘은 '대선' 소식을 젠더 관점에서 바라봐요. 지난달 29일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선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거든요. 그 다음날인 30일엔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 9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어요. 허스토리는 특히 지난 1일 민주당의 예비경선 프레스데이에 진행된 '성평등 실천 서약식'에 주목했어요. 당 차원에서 성평등 대선 캠프 운영을 공언한 것은 처음이에요. 특히 최근 몇 해 동안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 등 민주당 출신 전 지자체장의 잇딴 성범죄가 큰 논란이 됐던 만큼, 대선 주자 9명은 서약서(아래 전문↓)에 서약하고 1시간 남짓 성평등 교육도 듣는 등 성평등 실현 의지를 다졌어요.


성평등 실천 서약서

본인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 임하며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다짐합니다.

첫째, 성별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구현하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겠습니다.

둘째,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평등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셋째, 혐오와 폭력으로부터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고용에서의 성별 불평등을 해소하고, 돌봄에 함께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를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성별·연령·학력·장애·직무 등에서 관계없이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선거캠프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서약서를 옮겨온 이유는 간단해요. 민주당은 7월 예비경선에 이어서 9월 본경선을 거쳐 내년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인데 (국민의힘은 아직 경선 일정 진행 전이에요!), 앞으로 누가 후보로 결정되든 선거 날까지 우리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서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봐야하기 때문이에요.

선언은 선언일 뿐인 걸까요. 벌써부터 불편한 장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윤 전 총장 부인 '유흥업소 접객원 의혹'을 필두로 온갖 여성혐오 발언이 본질을 압도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인영화 배우 출신 치치 올리나가 국회의원으로 일한 바 있고, 얼마 전 일본 긴자 클럽 호스티스 출신인 청각장애인 싱글맘 사이토 리에가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생각하면 '뭣이 중한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입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해명하며 "바지를 내릴까요"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9명의 주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미애 후보는 서약 전 "내가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페미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선까지 8개월. 앞으로 허스토리는 여야 막론하고 경선을 통과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할 때마다, 대진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때마다, '젠더 렌즈'로 섬세하게 정책과 인물을 살펴볼게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데에 있어 누가 '여성 혐오' 정서를 동원하는지, 누가 성차별 구조를 공고히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지도 꼼꼼히 따져 보겠습니다.

※ 포털 정책 상 본문과 연결된 하이퍼링크를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포털에서 이 뉴스레터를 읽으시는 독자는 아래 '관련 기사 링크'에서 연관 기사를 확인하세요!

Her Story : 여성의 이야기

연극 <사라져, 사라지지마>

고교 2학년 반 전체 단톡방에 나의 친구가 등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동의 성적촬영물이 유포된다. 사라진 친구를 찾아가는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

7월 한 달 동안 대학로에서는 제4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한창입니다. 티켓팅에 실패해 좌절하고 있던 찰나! 평소 허스토리를 아껴주시는 '사라져, 사라지지마'의 극작가 도은님의 프레스 초대로 이혜미, 양진하 기자가 함께 관람할 수 있었어요.

연극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 고유영을 추적하는 3명의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반 전체 단톡방에, 절친 유영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동의 성적촬영물이 유포되면서입니다. SNS 상엔 온갖 2차 가해가 주를 이루고, 남은 친구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따라가다가, 어떤 진실과 마주합니다. 폭력의 연쇄고리 앞에서 여성 청소년들은 꼿꼿하게 섭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목소리로 항의합니다.

연극을 보며 저는 우리의 '연결'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오로지 '허스토리'로 연결됐던 우리. 우연한 초대로 마음이 따뜻해진 건, 그저 보고 싶었던 연극을 뉴스레터에 소개할 수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허스토리를 쓰는 기자들은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으로 '혀를 숨기지 않고' 있는데, 연극을 보면서 무대에서, 극본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발화하는 '혀의 연대'를 느끼며 든든하고 단단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혀를 기록하고 연대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허스토리와 함께해 주세요.


※ 본 뉴스레터는 2021년 7월 8일 출고된 지난 메일입니다. 기사 출고 시점과 일부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허스토리'를 즉시 받아보기를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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