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355만명도 '먹통'인데…40대 이하 1900만명 예약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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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355만명도 '먹통'인데…40대 이하 1900만명 예약은 어쩌나

입력
2021.07.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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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백신 접종 의지 뒷받침 못하는 방역당국" 비판

55~5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재개된 14일 오후 한 시민이 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14일 재개된 55~59세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역시나 예약 시작과 함께 1시간 남짓 ‘먹통’이 됐다. 접종 예약 때마다 동시 접속 폭주에 따른 시스템 마비 현상이 반복된 것이다.

다음 달부터 '40대 이하'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접속을 시도할 예정인데, 제대로 된 대책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절로 나온다. 방역당국은 요일별, 나이별 예약 시기를 나눈다고는 하지만, ‘분산 예약’만으로 반복되어온 먹통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충분히 예상됐던 문제인데도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약 대상 바뀔 때마다 시스템 장애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정오 기준 55~59세 접종 대상자(355만1,494명) 가운데 12일 먼저 예약한 인원을 포함해 총 253만3,080명(71.3%)이 예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예약 재개 시점인 14일 오후 8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1시간여 동안 빚어졌던 먹통 사태는 현재 해소됐다.

예약 시스템 장애는 두 달여 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5월 6일 70~74세가 예약을 시작할 때 수십 분가량 접속이 지연됐다. 그래도 그땐 1339 콜센터 전화나 주민센터 방문 예약으로 대상자들이 분산돼 금세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예약이 본격화하면서 시스템 장애에 따른 불편은 더 커졌다.

지난달 1일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의 얀센 백신 접종 예약 때도 접속이 지연됐다. 대규모 접종을 앞둔 이달 들어선 거의 모든 접종 대상군이 예약을 할 때마다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 1~2학년 교사·돌봄인력, 초등 3~6학년 교사·중학교 교직원·보육시설 종사자도 각각 예약 시작일인 8일과 14일 사이트가 1~2시간 먹통이 됐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50대 예방접종 사전예약 재개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55~59세 예약이 처음 시작된 12일 0시엔 접속이 폭주하면서 대기하느라 많은 이들이 잠을 설쳤다. 방역당국은 그저 "이렇게 순식간에 몰릴 줄 몰랐다”, “예약이 늦어질 뿐 접종이 늦어지는 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자체가 인센티브라고 여겨질 만큼 국민들 접종 의지가 높은 걸 모르냐”라며 답답해했다.

정부 “네트워크 문제”…업계 “준비 부족”

백신 접종 예약은 질병관리청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운영하는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백신 수급과 등록, 예약 관리, 알림 서비스가 모두 여기서 이뤄지는데, 기술 개발이나 장비 자문에 민간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정우진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서버의 처리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했고 장비 성능도 보강했기 때문에 시스템 장애의 원인은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단장도 “특정 시간대에 초 단위로 접속자가 몰려 네트워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T업계에선 서버와 네트워크는 별개가 아니라며 의아해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서버로 들어가는 연결 구간 네트워크의 길목이 좁았을 수 있다”며 “예상 접속자 대비 길목이 좁다면 미리 회선을 증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이런 대규모 시스템엔 로그인과 명단 확인, 날짜 선택 등 단계별로 서버를 여러 개 둔다. IT 업계 관계자는 “서버 구간 사이 연결을 원활하게 하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접종 예약을 앞둔 18~49세는 약 1,900만 명이다. 이만한 규모를 처리하는 건 서버 용량 확대나 네트워크 회선 증설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효율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인터넷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예상 못한 버그나 부하는 생기게 마련인 만큼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며 “접속자를 어떤 기준에 따라 어느 정도 규모로 나눠 받아야 하는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5일엔 카카오와 네이버의 잔여 백신 예약마저 오류가 생겨 이용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병원에 잔여 백신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표시된 것이다. 추진단은 이날 오후 “질병청 시스템의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 오류가 원인으로 확인됐고, 조치 완료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순차적으로 정상화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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